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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를 찾아서 -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시옥 교수

30년간 '귀'에만 몰두…만성중이염 환자 4천여명 이상 집도
재발 확률 10%에서 5% 낮춰 재발 없는 완벽한 수술이 목표
2003년 세계인명사전 올라 국내외 학술지 등 논문만 120여편

  • 웹출고시간2016.02.02 18:27:01
  • 최종수정2016.02.02 18:27:49
[충북일보] 당나라 임제선사의 선어(禪語)다.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우리가 서있는 곳 모두 진리가 된다.'라는 의미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신시옥 교수가 마음에 새긴 글귀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자기가 있는 곳마다 주인의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진리를 먼 곳에서 구하지 말라는 의미다. 무대의 주인, 주관자,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 세상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란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신 교수는 오직 한 우물을 파고 또 팠다. 정확히 말하면 '귀'를 우물처럼 파고 또 팠다. 그것이 무려 30년째에 이르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만성중이염 수술 환자는 4천여 명 이상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2%가 만성중이염 환자라고 한다. 통합청주시 인구를 80만 명 정도로 본다면 현재 1만6천 명이 만성중이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듣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신 교수의 전문분야는 중이염과 난청, 어지럼증이다.

"중이염이란 귀 안(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 현상을 말한다. 이비인후과를 찾는 외래환자 중 감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급성의 경우 발열과 통증, 벌겋게 부어오르는 고막의 발적 등이 대표 증상이다. 만성 삼출성은 통증과 고막의 압박감, 청력 손실, 가벼운 현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만성화농성은 고막에 구멍이 뚫려 있고, 만성적 염증으로 고름과 진물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단계를 말한다. 두 질환 모두 발병 초기 항생제 투여로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다."

신 교수는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완치의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국내 중이염 수술 후, 재발확률은 통상 10%다. 그것을 신 교수는 약 5% 가까이 줄였다. 100명의 환자를 수술하면 95명은 완치되며 5명 이내의 환자가 재발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 교수는 이런 통계가 의미 없다고 잘라 말한다.

"95명의 환자가 만족하고 5%의 환자가 재발해 다시 고통을 느낀다면 통계적 수치는 의미가 없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5%의 재발은 당사자에게는 100% 재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목표하는 것은 재발 없는 100% 완벽한 수술이다. 시간이 갈수록 그 목표는 현실화 될 것이다."

소리를 듣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소리는 귀의 문을 열면 육안으로 보이는 외이(外耳)를 시작으로 고막을 거쳐 청소골이 있는 중이(中耳)를 지나 세반고리관, 달팽이관, 전정기관이 있는 내이에 다다른다. 그리고 청신경을 통해 듣게 되는 것이다.
"30년 가까이 귀만 들여다봤다. 요즘은 진단과정의 발달과 수술 장비의 과학화로 경험과 과학이 결합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낸다. 수없이 반복되는 수술과정을 통해 실패를 줄이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함께 실패한 케이스를 토론하고 극복한 노하우를 공유해 최적의 표준화 수술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사회가 발달되고 점점 의료장비도 과학화되는 추세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들도 늘어가고 있다.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고 하는 돌발성 난청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만큼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가능하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고 예방법이다. 돌발성 난청은 감기 바이러스와 관련성이 높다. 감기를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청력 이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시옥 교수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세계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올라 있다.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120여 편의 논문을 꾸준히 발표, 공부하는 교수로도 명성이 높다. 만성중이염 수술 4천례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는 국내외 1천4백여 명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청주로 몰려온다. 제22차 대한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가 청주에서 열리는 까닭이다. 신시옥 교수가 2016년 대한이비인후과 종합학술대회 회장을 맡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그만큼 청주가 이비인후과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리 없는 마을'이란 동화가 있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에 고통 받던 어른이 마술로 소리를 없애자 마을은 생기를 잃어 풍경마저 빛바래고 시들어 버린다. 소리를 복원하자 마을은 활기를 되찾고 사람들은 행복해진다는 내용이다.

모든 이가 '아름다운 소리의 풍경'을 누리게 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신시옥 교수가 자리하고 있다.

/ 윤기윤 기자

신시옥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박사

-서울대학교 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료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현)

-대한청각학회 회장(2011~2013)

-세계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등재(2003~2016)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제22차 종합학술대회 회장(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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