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겨울방학도 '빈익빈 부익부' - 중·고교생 체험학습 양극화

'PC방으로' vs '해외로'

  • 웹출고시간2016.01.20 19:13:02
  • 최종수정2016.01.21 13:45:13

편집자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울고웃고 있다.
이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가 학생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보는 양극화 된 학생들의 겨울방학 생활 실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본다.

출국하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로 인천국제공항이 북적이고 있다.

[충북일보] #겨울방학이 한창인 요즘 청주 가경동의 아파트 단지 인근 한 중학교에 다니는 지모(14)군은 그저 신나기만 하다.

대학 교수인 아버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와 함께 며칠 뒤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4박5일 일정으로 고급 호텔은 예약해 뒀고, 어느 식당에 가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느 쇼핑몰에 가서 무엇을 살지 즐거운 고민으로 가득하다.

지군은 "방학때면 해외여행이건 국내여행이건 부모님과 꼭 여행을 한다"며 "체험학습도 되고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여러모로 행복하다"고 말한다.

#청주 복대동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신모(14)군은 오늘도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방학이 됐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학교 다닐때와 마찬가지로 부족하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시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는 저녁 식사 시간에 잠깐 볼 수 있을 뿐이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텅 빈 집에서 하루 온종일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용돈이 있는 날이면 PC방에 친구들과 모여서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신군은 "방학이라고 해도 학교 안 가는 것 말고는 별로 다를 게 없다"며 "부모님들이 바쁘다는 걸 아니까 '뭐 하자'고 투정도 못한다. 그냥 친구들이랑 PC방에서 노는 게 좋다"고 말한다.

방학동안 이뤄지는 학생들의 가정·체험학습이 심각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부모의 소득 형편에 따라 자녀에게 투입될 수 있는 자금과 시간은 격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군은 같은 학급 30명의 학생들 중 이번 겨울방학 중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한 친구들이 지군 자신을 포함해 5명은 된다고 말했다. 단기 해외연수를 떠난 학생은 2명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신군은 같은 학급의 학생 30명 가운데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떠난 학생은 단 1명 뿐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여행을 계획한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이며 그마저도 당일치기나 1박2일의 짧은 '지역 여행'에 그치고, 그 외에는 방학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이나 PC방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 도내 각급 학교와 기관에서 초등생 대상 방학 프로그램은 마련하고 있지만, 중·고등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은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몇몇 기관과 단체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캠프 등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그 참여인원이 한정돼 있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

학부모 김모씨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들의 가정학습에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며 "각급 학교와 기관에서 초등생 뿐만이 아닌 중·고교생을 위한 방학 중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해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