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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1.12 14:11:19
  • 최종수정2016.01.12 14:11:56

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동안 당명을 가지고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더니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4년 전인 2012년에 당명을 바꾼 바 있습니다.

한국의 정당 이름 변천사를 보면 정말 뿌리도 철학도 없습니다. 한국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존속한 정당은 1963년 창당되어 1980년까지 존속했던 민주공화당입니다. 고작 17년 8개월 동안 존속했습니다.

정당들의 부침이 워낙 심하다 보니 이젠 그럴듯한 당명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한된 단어를 가지고 조합을 반복하다 보니 정당의 이름에서 뿌리나 철학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미국의 민주당이 1823년 창당되어 역사가 200년에 육박하여 가장 길고, 영국의 보수당은 180여년, 미국의 공화당은 160여년, 독일의 사회민주당은 130여년에 이릅니다.

가까운 이웃나라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만의 국민당은 100여년, 일본의 자유민주당은 60여년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정당 이름의 변천사를 보노라면 가벼운 국민성을 들여다보는 듯하여 부끄럽습니다. 언젠가 필자가 동양 3국의 국민성을 비교하면서, '뜨거운 냄비를 들라 하면 들기 전부터 앗 뜨거를 연발한다는 섬 기질의 일본인, 뜨거운 냄비를 들고 가면서 앗 뜨거를 연발한다는 반도적인 기질의 한국인, 냄비를 완전히 들어 나른 뒤에야 느긋하게 앗 뜨거를 찾는다는 대륙적인 기질의 중국인'으로 표현했는데, 이 중 일본의 국민성과 한국의 국민성을 바꾸어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정당의 수명이 세계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이유는 정당이 사람을 만드는 외국과 달리 사람이 정당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역대 집권자들은 예외 없이 '대통령당(黨)'을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의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정당을 새로 만들거나 멀쩡한 당을 리모델링했던 것입니다.

이에 반해 야당의 이합집산과 이로 인한 당명 변경은 어쩌면 보수층이 우세한 형편에서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정당의 이름을 바꿀 때에는 대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는 한편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그 시대의 중요한 이념적 가치와 정치적 지향점을 나타내는 단어 중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를 조합하게 됩니다.

당명 변경은 장사로 치면 가게의 간판을 바꾸는 셈입니다. 그러나 당명 변경은 반드시 내용 변화를 수반해야 하는데 실질적 변화 없는 겉포장 바꾸기는 정치 불신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간판을 자주 바꾸는 집 치고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없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점포 정리나 신장 개업식의 이합집산이 반복되다 보니 이젠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올해 20대 총선을 치르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정당이 모두 창당 5년 미만의 신생 정당입니다. 이제 고작 70년도 되지 않는 한국헌정사에서 이름 하나를 고수해 온 정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니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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