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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28 17:27:40
  • 최종수정2015.12.28 18:12:41
[충북일보] "진정한 친구는 가장 큰 축복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친구를 얻기 위해 가장 적은 노력을 한다." 라 로슈푸코의 우정에 대한 역설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의 시간이다. 영화 '히말라야'가 가슴을 후빈다.

*** 우정은 쌍방향으로만 가능하다

영화 '히말라야'가 연일 흥행대박을 치고 있다. 연말 극장가를 뒤 흔들고 있다. 기존의 흥행을 몰고 가던 액션이나 스릴러의 주제와 아주 다르다. 산악인들의 휴먼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 '히말라야'의 감동은 진하다.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세계 최고봉에 오르는 산악인들의 힘든 현장 이야기다. 동료애와 악천후, 자연과의 사투 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 휴먼 원정대가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영화 '히말라야'는 죽음까지 함께 하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동행의 과정이다. 보상과 명예를 뒤로한 우정의 재발견이다. 때론 그 우정이 고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무모하다. 하지만 끝내 인내와 고난의 한계를 극복하며 우정을 지켜낸다.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원정대의 노력은 각별하다. 영화 속 엄홍길 대장은 주위 대원들을 하나씩 만나 설득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 영화가 던지려는 메시지는 이미 여기서 충분히 드러난다.

동료의 시신을 데려오는 일은 아무 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승진을 보장해 주는 일도 아니다. 월급을 더 주는 일도 아니다. 그저 목숨을 걸고 가야하는 지난한 일이다. 자칫 내가 죽을 수도 있다. 영화는 묻는다. "이런 상황에서 너라면 갈 수 있겠니·"

영화 '히말라야'가 던지는 메시지는 휴머니티(humanity)다. 다소 예상된 주제임에도 감동이 큰 까닭은 여기 있다. 잊고 있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내안에 내재된 우정의 각성이다.

영화 '히말라야'는 일종의 브로맨스다. 브로맨스는 'brother'와 'romance'의 합성 신조어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남자와 남자의 관계가 기본 설정이다. 로맨스 못지않게 친밀하고 비중 있게 그려질 때 사용한다.

영화 '히말라야'는 죽음을 뛰어넘은 남자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남녀의 로맨스보다 더 끈끈하다. 죽음마저 가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정민과 정우 등 명배우들의 명연기가 설득력과 감동을 더한다. 왜 이런 우정을 갖게 됐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내가 찾은 정답은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이다. '왜 휴먼 원정대를 만들어야 했나'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주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또 한 번 뜨겁게 응답을 한 까닭도 여기 있다.

우정은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짝사랑이란 말과 달리 '짝우정'이란 말은 없다. 우정은 사랑과 달리 쌍방향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엄홍길과 박무택의 브로맨스가 우정의 상징처럼 각인된다.

가까울수록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우정이 깊고 단단하게 뿌리내린다. 적은 노력으로 진정한 친구를 얻긴 어렵다. 영화 '히말라야'가 주는 메시지가 혹 이게 아닐까.

*** 우정도 꽃처럼 가꿔야 오래 간다

진실한 우정을 쌓기는 정말 어렵다. 이기주의나 독선 속에서는 싹트지 않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기를 반성하고 남을 위한 성장을 기도해야 가능하다. 때로는 희생도 해야 한다.

우정은 사랑보다 진중하다. 근간은 믿음이다. 친구가 곤경에 처했을 때 진가를 발휘 한다. 그 도움으로 신뢰감은 더욱 견고해진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우정을 견고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우정은 바라는 감정이 아니다. 주는 감정이다. 내가 믿고 겸손해야 지키고 유지할 수 있다.

우정은 서로의 그늘과 고통, 눈물 등을 보듬는 힘이다. 서로가 진심으로 배려할 때 완성된다. 고통스러운 삶도 아름다운 삶으로 승화할 수 있다. 그리고 우정도 가꿔야 한다. 화분에 심은 꽃처럼 애지중지해야 한다. 그래야 소중해진다. 화초를 돌보듯 물도 줘야 한다. 잡초도 뽑아주고 제대로 가꿔야 한다. 그래야 우정도 싱싱하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다.

영화 속 박무택을 찾아 나선 친구 박정복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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