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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문화도시 청주, 동아시아를 품다

지난 3월9일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
한·중·일 각국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풍성
젓가락페스티벌 등 특화콘텐츠 육성 성과

  • 웹출고시간2015.12.20 20:19:16
  • 최종수정2015.12.20 20:19:16

편집자주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생명문화의 싹이 움텄다. 청주시는 올해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50여개의 교류 사업을 통해 청주의 문화 경쟁력과 그 가치를 세계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수천 년간 인류의 도구로 사용돼 온 '젓가락' 콘텐츠 하나로 한·중·일을 넘어 세계가 들썩였다. 한·중·일 3국에서는 전시·공연, 공동연구, 학술행사, 시민교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에 따라 청주시민들은 허기진 문화의 배를 채우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사계절 문화행사 풍성

지난 3월9일 열린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개막식 공연 모습.

청주시는 지난 3월9일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을 열고 '생명의 대합창'을 주제로 사업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계절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는 점이다. 사계절 페스티벌인 셈이다.

청주시는 5~7월을 동아시아청주 문화주간으로 정하고, 학술·전시·공연과 각종 시민참여 행사를 마련했다.

유모차퍼레이드 행사 모습.

5월에는 유모차퍼레이드, 시민동아리선발대회, 지방공항포럼, 옛 연초제조창 동부창고 특별전, 문화다양성의 날 행사 등이 전개됐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동부창고를 활용한 특별전은 폐공간의 가치를 재확인시킨 '시민참여형 고품격 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지역축제와 연계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꾀하기도 했다. 칭다오와 니가타 예술단이 방문 공연한 청주예술제와 청주민족예술제, 한·중·일의 문자와 문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소로리볍씨 학술심포지엄이 열린 청원생명축제 등이 그렇다.

지난달 10일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린 ‘젓가락페스티벌2015청주’ 젓가락특별전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젓가락으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월10일에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소재로 한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 세계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NHK월드는 세계 150개국에 젓가락페스티벌을 생중계 하고, 알자지라방송에서도 특별취재를 했다.

젓가락페스티벌은 전시·학술·젓가락의 날 선포식 등으로 다채롭게 전개됐다. 시는 세계 최초로 11월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고, 젓가락신동선발대회 등 참여형 경연대회를 열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젓가락페스티벌에 참여한 시민들이 젓가락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백제유물박물관에서는 닮은 듯 다른 3국의 젓가락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렸다. 특별전은 일본 최대 규모 젓가락 회사인 ㈜효자에몽의 1억원짜리 젓가락과 중국 청나라시기 붉은 산호젓가락 등 한·중·일 3국의 대표 젓가락뿐만 아니라 작가 100명의 작품 2천여 점도 함께 전시됐다.

젓가락페스티벌에 참가한 한·중·일 3국의 공연팀 대표들.

젓가락페스티벌의 가장 큰 성과는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젓가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속가능한 콘텐츠의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에서도 젓가락콘텐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국비 2억 원을 지원했다. 이로써 젓가락문화에 대해 체계적 조사연구와 문화상품 개발, 동아시아 젓가락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문화 삼국지' 성과 톡톡

일본 니가타 문화주간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에서도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칭다오에서는 공식행사를 비롯해 무형문화재공연, 청소년문화교류, 오왕선발대회, 한중일예술제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

칭다오 문화주간 행사에서 청주농악이 공연을 하고 있다.

무형문화재공연에는 충북의 무형문화재 1호인 '청주농악'이 참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주시립무용단의 춤의 향연이 펼쳐진 한중일예술제, 시민예술단이 참여한 오왕선발대회는 각국의 시민정신 교류를 통해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가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니가타에서는 어린이합창교류, 청소년 문화교류, 한·중·일·불 도시문화회담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 어린이합창교류는 충청어린이예술단이 참여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지난 10월21~22일 열린 한·중·일·불 도시문화회담에서는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가치를 유럽의 문화수도와 연계협력 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열린 젓가락의 날 선포식에서 시민들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은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성공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충청어린이예술단, 엔젤리스 도미니합창단 등 어린이부터 청소년, 시민동아리, 맘스캠프, 청주예총·청주민예총 등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하면서 성숙된 시민문화를 일굴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청주시는 소로리볍씨에서부터 금속활자본 직지, 세종대왕 초정르네상스 등 생명문화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 공모를 통해 국비 40억 원을 확보, 내년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과제도 있다. 지속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인 젓가락페스티벌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전담인력과 조직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문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젓가락교육, 젓가락문화상품, 젓가락장단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 수립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학술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젓가락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스토리텔링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3일 대단원의 막 내려

오는 23일 오후 2시 청주 라마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2015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올 한 해 다채로운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펼쳐온 청주시는 이날 행사를 끝으로 동아시아문화도시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움트다', '꽃피다', '열매 맺다', '함께 가다' 4개의 세션으로 열리는 폐막식에는 칭다오와 니가타의 대표단 및 공연팀과 광주광역시(2014년 문화도시), 제주특별자치도(2016년 문화도시)가 참석한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실내악 연주로 시작되는 행사는 충청어린이예술단 공연, 성과 영상물 상영으로 이어진다. 칭다오에서 온 산동성예술학교 소속 예술단과 니가타에서 온 류토소치쿠 악단, 국내의 다양한 공연팀들은 멋진 춤과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용어설명

동아시아문화도시=동아시아문화도시는 역사적으로 하나의 문화권인 한·중·일 3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상생하는 미래세계를 열어가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매년 3국 문화장관 회의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도시를 선정, 이들 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한다. 올해는 청주시와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가 대상 도시로 선정됐다.
마지막 세션 '함께가다'에서는 청주시, 칭다오시, 니가타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협력을 다짐한다. 공동선언문에는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가치를 공유하고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매진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국악가수 송소희의 축하공연과 한·중·일 3국 공연팀의 합동무대를 통해 신명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폐막식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며, 청주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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