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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제 결산 - 유통

성안길의 몰락·메르스 공포…도내 유통업계 한해 '다사다난'
성안길 복합쇼핑몰 줄도산 …지역상권 충격
향토百 명맥 이어간 흥업, 25년만에 역사 속으로

  • 웹출고시간2015.12.15 19:28:09
  • 최종수정2015.12.15 20:16:10
[충북일보] 올해 충북 유통업계의 이슈는 '성안길 상권 몰락'과 '메르스 타격'으로 요약된다.

청주의 전통상권인 성안길에선 흥업백화점과 씨유멀티플렉스가 각각 매각·공매 물건으로 나오며 지역 상권을 소용돌이에 빠트렸고, 중동발 메르스는 여름철 성수기를 비수기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를 간신히 극복하나 했더니 더 큰 악재가 닥친 셈이다.

먼저 올해 초 흥업백화점 매각 사태가 지역 유통업계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2월께부터 매각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더니 4월 초 ㈜건동이라는 신설유통법인에 매각됐다. 매각대금은 130억원.

지난 2011년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흥업백화점을 135억7천200만원에 인수한 LS네트웍스는 불과 3년6개월 만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백화점 간판을 내렸다. 1990년 문을 연 뒤 25년 만이다.

올해 6월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 흥업백화점은 9월~10월께 재개장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새 인수자인 ㈜건동이 계약금 10%를 제외한 잔금을 기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성안길 상인 2명과 대구지역 상인 2명이 지분 25%씩을 투자해 설립한 건동의 자본금이 6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LS네트웍스 측이 실체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상의 유령법인에 지역의 마지막 향토백화점을 무책임하게 넘긴 것이다.

결국 매각 실패의 피해는 흥업백화점 직원 130명에게만 돌아갔다. 평생직장이라 여겨온 이들은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고, 일부는 공장에 취업하기도 했다.

현재 LS네트웍스는 몇몇 대기업과 백화점 인수를 논의 중에 있으며, 계약 발표는 내년에서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흥업백화점을 시작으로 가속화된 성안길 상권 몰락은 11월 씨유멀티플렉스 공매 소식으로 정점을 찍었다.

롯데시네마 청주점이 입점해 있는 씨유멀티플렉스는 성안길 경기침체에 따라 상가 절반 이상이 미분양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미분양 상가 265개호(전체 466호)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으나 이를 매입하겠다는 응찰자는 없었다.

새로운 인수자가 분양에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성안길 대형 쇼핑몰이 모두 도산하는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특별한 출구전략이 도출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성안길이 복합쇼핑몰 줄도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 나머지 유통업계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5월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6월10일 옥천 환자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급격히 경제추가 기울었다.

청주의 A대형마트는 전년 동기 대비 6월 매출이 18% 하락했고, B복합쇼핑업체는 5%가량 손해를 봤다. 충주와 제천의 한 대형마트도 각각 15%, 1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방역에 취약한 전통시장은 더욱 심각했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조사 결과, 메르스 발생 후 한 달간 도내 전통시장의 매출이 10%에서 최대 80%까지 감소했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임시 휴업까지 옥천 공설시장은 80% 이상 줄었고, 인근의 영동지역 매출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천·충주지역은 30~50%, 청주를 비롯한 중부 4군은 10∼15%가량 손해를 보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불황의 늪을 걸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회상한 뒤 "내년에는 세월호, 메르스 같은 대형 악재가 없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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