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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값 인상에 폐지수집 노인·고물상 '시큰둥'

22년만에 소주병 60원 인상
고물수입 노인 "인상으로 오히려 빈병 없어질라" 우려

  • 웹출고시간2015.09.14 19:38:34
  • 최종수정2015.09.14 19:38:34
[충북일보] "폐지·고물값 떨어질 대로 떨어졌는데 공병 값 오르면 그것마저 주울 게 없어질 까 그게 걱정이지."

14일 청주의 한 폐기물 수집 업체에서 한 관계자가 공병을 분류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소주·맥주병 등 공병 가격이 22년 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경부는 공병 재사용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오는 1월21일부터 빈 병 보증금을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장 민감할 법한 고물수입 노인이나 고물상 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폐지 등 고물을 모아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A(68·청주시 청원구)씨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빈 병값이 오르면 그나마 나오던 빈 병마저 없을까 걱정이 되긴 한다"며 "빈 병 인상이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주병과 맥주병을 구분해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폐지와 마찬가지로 ㎏에 따라 돈을 주는 고물상이 대부분"이라며 "폐지 1㎏을 팔아야 80~90원을 받고 있는데 주로 줍는 폐지 등 고물 가격이나 좀 올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물수집 노인 B(여·72)씨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유모차 크기 수레에 빈 병을 실어야 얼마나 싣겠느냐"며 "무거운 데다 깨지면 팔 수도 없고 위험하기도 해 웬만해서는 빈 병은 잘 줍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수집한 빈 병 등을 사들이는 고물상들도 반응은 비슷했다.

일부 고물상에선 공병 가격 인상을 기준으로 새로 출고된 신(新)병과 예전에 쓰던 구(舊)병의 가격 구분이 이뤄질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이럴 경우 병 분류하는 데 일손만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청원구에서 폐기물 수집업체를 운영하는 C(여·48)씨는 "최근 고물상에 들어오는 빈 병이 많이 줄었다"며 "경제가 어려워 술이 안 팔리는 건지 누가 공병 가격이 오르는 것을 노리고 모아두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병 가격이 오른다고 이쪽(폐지수집) 사람들에게 큰 도움될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공병가격이 인상되면 새로 출시되는 병에는 표식을 할 것이라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며 "가뜩이나 고물·폐지 등 가격이 떨어져 힘든 상황인데 같은 병이라도 가격에 따라 분류해야 하면 일손만 더 들어갈 판이니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공병 가격 인상보다 이로 인해 술값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컷다.

최모(42)씨는 "일반 가정에서 소주병이나 맥주병이 나와야 얼마나 나오겠느냐"며 "공병 가격 인상 때문에 주류 가격이 덩달아 오르지나 않을까 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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