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난(蘭) 키우는 것은 결국 마음을 키우는 것"

충북난(蘭)연합회 고현만(52)회장

  • 웹출고시간2015.04.14 17:47:43
  • 최종수정2015.04.14 17:47:43
[충북일보]"중국춘란은 1천년, 일본춘란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한국춘란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0년이다. 한국춘란은 중국이나 일본의 춘란보다 원예성이 뛰어난 우수한 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난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충북난(蘭)연합회 고현만(52)회장은 한국춘란의 예찬가다.

웰빙의 봄바람에 밀려 간 곳은 한국춘란이 가득한 흥덕구 지동동 한국춘란의 난실이다.

커다란 비닐하우스지만, 막상 문을 열고 마주한 광경은 석조건물 못지않은 견고함과 규모에 놀라게 된다.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난실에는 춘란들이 봄을 서둘러 불러들이고 있었다. 봄에 꽃을 피우는 춘란은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해서 보춘화(報春花)라 부른다.

4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난들은 제각각 저마다 한껏 치장을 하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햇살이 환한 온실 속 춘란(春蘭)이 꽃 대공을 뽑아 올리고 있는 순간은 생명의 환희, 그 자체다. 봄의 몸짓은 결국 봄꽃에서 절창을 맞이하나보다.

사람들이 난을 키우고 가까이 두고 싶어 하지만, 쉽게 엄두 내지 못한다. 기르기가 까다롭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알고 나면, 키우기가 쉬운 것인 난(蘭)이라고 한다. 특히 아파트는 난을 키우기에 최적인 장소라고 고현만 회장은 적극 권장한다.

◇아파트 <난(蘭)키우기>

식물을 기르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기본 요소는 햇빛과 통풍이다. 이런 점에서 아파트 베란다는 취미로 난을 기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키우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한다. 고현만 회장은 "난을 키울 때 욕심보다는 먼저 난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그래야 애정이 생겨 난을 키우게 된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난을 키우기 위해서는 낮 동안 사람의 손이 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흔히 전문지에 기고된 배양 관련 글을 보며 따라서 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베란다에서 여분의 공간에서 계절의 변화에 대한 적당한 대응요령만 알면 난은 건강하게 자란다"라고 말한다.

월별로 아파트에서 난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4월-온도는 적정. 물은 저녁과 밤사이 충분한 양의 관수. 시비는 표준 희석비율에 맞춤. 햇볕은 오전은 그대로 두고 오후에 40% 차광. △5월-난실온도가 30도를 넘지 않도록 창문을 개방하고 관수는 2~3일에 한번. 시비와 채광은 4월과 비슷 △6월-온도변화를 유의. 장마가 시작되면 물이 고이지 않게 함. 진드기류나 깍지벌레 제거. 연부병이 염려되니 7일에 한번 살균제를 살포. △7월-잎 직사광선 주의. 장마철이라도 충분히 관수. 병충해 가능성이 높으니 해충제거. 60~70% 차광필수 △8월-직사광선을 막고 수시로 환기. 밤 시간 관수. 분내 과습으로 연부병, 부패병이 염려되니 분을 시원한 곳에 둠 △9월-초순에는 차광막, 중순에는 차광막을 한 겹 벗기고 30도 내외의 온도유지. 인산과 칼륨이 함유된 결실기 비료를 월2~3회 살포. △10월-맑은 날 창 개방, 흐린 날은 창을 닫아 줌. 오후나 저녁 관수. 시비는 개화주 가운데 색화는 빼고 묽은 농도로 가볍게 엽면시비 △11월-낮 20도, 밤 10도 유지. 가볍게 엽수를 겸해 관수. 흐린 날에 질소질 함량이 적은 비료 줌. 밤에는 보온, 낮에는 환기 △12월-최고온도 10도, 최저온도 0도 이하 보온. 오전 중 관수. 낮 동안 환기 △1월-최고 10도 넘지 않도록 주의. 월1~2회 햇빛 좋은날 관수. 완전 차광상태 유지 △2월-난 온도 15~20도 유지, 맑은 날 오전에 관수. 거름은 흐린 날 활력제 300배 희석해 줌. 개화주 중 혼화계열은 약광에 채광 △3월-난 기온 20도 내외 유지. 관수횟수 2~4일에 한 번. 거름은 월2~3회 줌. 오전 광은 그대로 쐬고, 저녁에는 70% 차광막.

◇사무실 <난(蘭)키우기>

직장마다 사무실 한쪽에 난 화분이 한 두개 쯤은 있다. 주로 선물용으로 받은 동양난들이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난 화분을 처음 받았을 때만 잠시 관심을 기울이다가 이내 무신경해진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까맣게 타들어 간 난초만 남게 된다.

동양난은 대부분 화원에서 전문적으로 재배한 품종들이다. 사무공간 안에서의 동양란은 늘 햇볕이 부족해 희미한 실내등에 의지해 살아가야 한다. 물도 부족해 엄청난 수분부족에 시달린다. 비료분 없는 뿌연 난석(蘭石)에 심어 영양실조에 걸리기는 일도 다반사다.

고현만 회장은 "동양란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28℃다. 동양난은 공기순환이 잘되고 반그늘에 두면 겨울이라도 추위에 잘 견딘다"며"무엇보다 주의할 것은 온풍기 바람이나 히터의 열이다. 직접 접하면 잎이 쉽게 말라 죽기 쉽다"라고 조언한다.

봄이 오면 난(蘭)뿐만 아니라 모든 화분은 겨울 동안 방치되어 먼지와 충분하지 않은 수분공급으로 생육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식물의 잎에 충분한 스프레이를 하고 잎의 뒷면에 있는 숨구멍을 잘 닦아 줘 수분조절이 원활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주1회 정도 물을 줄 때는 물통 속에 화분 전체를 넣어 난석이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잠시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꽃대 하나가 봄을 몰고 온다


난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봄에는 춘란(春蘭), 여름엔 건란(建蘭)이다. 가을엔 소심(素心)이며 겨울엔 한란(寒蘭)으로 유명하다. 지역도 안 가린다. 바람 많은 제주는 풍란(風蘭), 흑산도는 흑란(黑蘭), 울릉도는 울란(鬱蘭)이다. 재미도 있지만 합리적이다.

고현만 대표는 "해마다 춘란의 꽃이 개화하는 이른 봄엔 숨이 막힐 듯 아름다움에 빠진다. 춘란은 남이 가지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몇 촉 없는 희귀종이라야 가치가 높다. 잎과 꽃잎의 색깔, 모양, 발육 상태가 최고여야 한다. 멋진 춘란은 그래서 하루아침에 뚝딱 떨어지는 게 아니다" 며 "난 꽃대를 하나라도 가진 사람의 봄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봄은 너무 다르다. 꽃대 하나가 봄의 기운을 몰아오고 거두어 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