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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 저러쿵 - 김기춘 비서실장의 오판(誤判)

서영교 "강병규,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 김기춘 보고"
김 실장은 전화통화 내역 박근혜 대통령에 전달 안해
국민 302명 사망·오보와 '늑장대응'…진실 밝혀내야

  • 웹출고시간2014.10.15 19:49:51
  • 최종수정2014.10.15 19:49:51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기자는 당시 청주의 한 호텔에서 지인과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전 10시 50분께 정치권의 한 인사로부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참 다행이다"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오전 11시 15~20분으로 기억되는 시간에 '전원구조는 오보'라는 메시지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세월호 참사의 기록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께 전남 진도 해상에서 대형 유람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오전 8시 52분 32초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이 신고를 목포해경(8시 54분 07초) 연결했다. 3분 뒤 진도관제센터가 아닌 제주관제센터(8시 55분)와 교신이 이뤄졌다.

제주관제센터는 목포해경이 아닌 제주해경(8시 56분)에 연락했다. 목포해경은 8시 58분에 사고를 접수했고, 진도관제센터는 9시 6분에 세월호와 교신했다.

9시 17분 진도관제센터 교신에서 세월호 선원은 '배가 50도 이상 기울어졌다'고 보고했다. 둘라에이스호가 9시 29분 현장에 도착했지만, 현장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사고 1시간 42분(102분)이 지난 오전 10시 30분 해경의 첫 구조가 이뤄졌다. 세월호 골든타임으로 '102분'이 지목되고 있는 이유다.

당일 오전 9시 19분부터 YTN 을 시작으로 각 언론에서 세월호의 침몰 소식을 긴급 타진하기 시작했다. MBC는 이날 오전 11시 1분 자막과 앵커코멘트, 기자리포트 등을 통해 '안산 단원고 학생 338명 전원 구조'를 방송했다.

하지만, 최초의 오보를 방송한 MBC는 오전 11시 24분부터 정정보도를 시작했다.

◇청와대 '전원구조 오보' 인지 시점

기자가 청주에서 '전원구조'와 '오보'로 이어지는 소식을 들은 것은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20분까지다.

반면, 청와대의 공식적인 '오보' 인지시점은 오후 2시 50분이다. 청와대는 해경 상황실로부터 오후 2시 50분 '전원구조' 오보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공식화된 청와대의 '전원구조' 오보 인지 시점이 세월호 참사 6개월이 지난 10월 15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연합 서영교(서울 중랑구갑) 의원은 15일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4월 16일 오후 2시 24분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진도상황'을 보고했다"며 "당시 오후 2시 5분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강 장관은 김 실장에 대한 보고 10분 전인 오후 2시 14분 '전원구조 오보'를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종합하면 청와대가 해경 상황실에서 전원구조 오보를 확인한 시점과 김 실장에 강 장관에서 보고받은 시점은 무려 26분의 차이가 발생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초의 '전원구조' 오보를 방송한 MBC가 오전 11시 24분부터 오보를 정정하는 보도를 했음에도 무려 3시간 26분이나 허비했다는 점이다.

◇산케이,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장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을 참모들이 모를 수 있다. 또 너무도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되레 어색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4월 16일 오전 9시 19분 보도되기 시작한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크게 긴장하다가 오전 11시 1분 '전원 구조' 방송을 보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고 가정해 보자.

청와대 공식 답변처럼 숙소에서 서면 리포트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보자.

그렇다면 김기춘 비서실장은 같은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오전 9시 19분 세월호 침몰과 오전 11시 1분 '전원구조' 방송, 오후 2시 50분까지 대통령이 세월호 문제에서 비켜나 있을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김 실장은 침몰~전원구조~오보 전 과정을 디테일하게 모니터링을 했어야 했다. 특히 오전 11시 24분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전원구조 오보'에 대해서는 김 실장이 기민(機敏)하게 대응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어야 했다.

또한 강병규 장관에게 오후 2시 24분에 보고받은 '진도상황'도 즉시 왜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어야 했다. 이에 대해 황찬현 감사원장은 "강 장관과 김 실장의 최초 통화는 오후 7시께다"며 "자세한 사항은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혀 향후 뜨거운 진실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실장은 지난 7월 7일 국회 운영위원회의에 대한 청와대의 세월호 상황보고에서 "비서실장이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곧바로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 나왔고, 일본 산케이신문의 옐로저널리즘(Yellow Journalism), 한일 외교문제, 카톡검열 논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김 실장이 책임지는 모습이다. 세월호가 정략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희망하지 않지만, 늑장구조의 원인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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