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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 저러쿵 - "청주대 왜 그래"

충북 출신 정·관계 인사들 청주대 사태에 갸우뚱
청와대 안팎에서도 재정제한 지정 수용에 의구심
출향 동문들도 "청주대 졸업 창피하다" 불만 증폭

  • 웹출고시간2014.08.31 18:31:18
  • 최종수정2014.08.31 19:34:44
청주대학교 법과대학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청주대 동문이다. 청주대 재학 시절 한수 이남 최고(最古)의 대학이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

청주대 출신인 기자는 최근 청와대와 국회 안팎에서 "김 국장 청주대 왜 그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있다. 재정제한 지정 수용 후 청주대가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등장한 셈이다.

◇재정제한 지정 수용

청주대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원감축 계획서를 제출하면 교육부가 재정지원제한 대학 지정을 유예해 주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학교측은 유예보다는 지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대학과 교수, 직원,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청주대는 그러면서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면 내년 1년동안 학교 단위의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신청할 수 없고 2015학년도 신·편입생이 국가장학금 Ⅱ유형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는 장학금 13억원을 교비로 전액 보전해 학생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발표를 앞두고 학교측이 수용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청주대가 전국 최초의 사례다.

김윤배 총장이 재정지원제한 대학 수용 카드를 꺼낸 것은 실리를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원제한 대학 1년 유예라는 '명분'보다 학생감축에 따른 등록금 감소를 더욱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출향 동문들은 김 총장이 총장의 자격이 아닌 설립자 후손 또는 사업가의 마인드에서 비롯된 '이해득실'만 앞세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출향 동문들 '창피하다'

청주대 사태를 바라보는 출향 동문들과 청와대, 국회 안팎에서 청주대의 재정지원제한 지정 수용에 대한 의견이 궁금했다.

먼저 청와대 안팎에서는 청주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주를 이루고 있다. 청주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갖고 있거나 청주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인사들은 "청주대가 가지고 있는 네임 밸류가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지역 출신 한 국회의원은 2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까지 청주대를 민족사학, 한수 이남 최고의 사학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크게 실망했다"며 "청주대는 교육부의 재정지원 제한 수용으로 실리를 챙겼다고 말하지만 중앙에서 보기에는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출향 사업가 A씨(83학번·청주대 법대 졸업)는 "인터넷을 통해 청주대 사태를 접하고 관련 뉴스를 모조리 검색해 보았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교에 어떤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청주대 진학을 권유할 수 있을지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총장 자체가 비정상 사례

청주대가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되자 김윤배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대한 사퇴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총동문회에 이어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협의회까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김윤배 총장의 임기를 보면 대표적인 '비정상의 표본'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가적 화두로 등장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관련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 총장은 4선 총장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3차례 연속 총장을 역임한 뒤 또 다시 연임에 성공해 무려 12년(4선) 동안 총장을 지내게 된다.

청주대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석학원 설립자의 손자인 김 총장이 4선을 고집한 배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김 총장이 대학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4선도 큰 무리는 아니다. 이 대목에서 총장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의 시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현재 "전국 사학과 관련된 법률적·도덕적 민원이 서둘러 해결되어야 투명한 교육행정을 전개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청주대의 이번 재정지원 제한대상 수용과 관련된 파장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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