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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관 이러쿵 저러쿵 -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

세월호특별법 무산…새정치연합 무기력 성토
박영선 "대통령에 정중히 유가족 면담 요청"
새누리 "정쟁에 끌어들이려는 꼼수" 지적

  • 웹출고시간2014.08.20 19:26:46
  • 최종수정2014.09.15 11:31:27
세월호특별법 합의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안팎에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무기력증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야권 내에서도 갈팡질팡하고 있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 면담 정중히 요청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를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서울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전날(19일)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사항과 관련해 김 씨 등 유가족과 면담을 한 뒤 이 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유민 아빠가 박 대통령을 만나 말씀을 들어보고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대화를 공개하면서 대통령 면담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표현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1일과 19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된 세월호특별법을 두차례에 걸쳐 번복했다. 처음에는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고, 두번째는 세월호 유가족의 반대가 발목을 잡았다.

이 때문에 박 원내대표의 '대통령 면담 요청'은 새정치연합의 출구전략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박 원내대표 역시 세월호특별법이 조기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새누리당은 반대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20일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려는 꼼수를 경계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처음부터 유가족들의 동의 없는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자기들끼리 덜렁덜렁 와서 합의하고 유가족이 안 된다고 다시 돌아가고 저도 야당 10년 야당 원내대표 2번 해봤지만 세상에 이런 협상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친이계 좌장으로 그동안 새누리당 내 친박 주류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었던 이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야당을 향해 작심 발언을 했다.

박 대변인과 이 의원은 지적은 둘다 타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입법기관인 국회의 소임이다. 이미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상황을 유가족이 반대한다고 해서 박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 입장에서 볼때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요원한 상황이다.

세월호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박 대통령이 제시한 각종 민생법안까지 보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국 정상화 최대 분수령

박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다시 한번 위로하는 모습을 그려 본다. 정치권의 무능에서 비롯된 세월호특별법을 대통령이 나서 전격적으로 해소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위로하는 모습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남긴 소통과 화해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대통령의 이런 리더십은 여야 정치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포용의 모습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힘찬 울림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어쩌면 세월호특별법보다 훨씬 중요한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국정 어젠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서민경제 활성화와 외국인투자 확대, 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신호탄을 쏠 수 있다. 정치를 정쟁(政爭)의 도구가 아닌 위민(爲民)과 민본(民本)의 융복합으로 보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5년 단임제다. 4년 중임제의 미국과 달리 5년 이내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정책을 준비해 왔다.

그럼에도 취임 1년 6개월 동안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불러오지 못했다. 이 같은 우려를 한꺼번에 씻어낼 수 있는 모멘텀이 바로 유민 아빠와의 대화로 보여진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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