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2.13 14:54:02
  • 최종수정2014.02.13 14:54:02

최창중

성화초 교장·소설가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과거 한국사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어른이라면 지금도 즐겨 외우는 조선왕조 500년의 계보입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요즘의 학생들에게 외워 보라고 한다면 고개를 젓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사 교육이, 반만년에 이르는 역사를 한 학기에 가르쳐야 하는 기형적인 교육방식과 대입제도에서의 외면으로 인해 '학교에서 가르치기는 하지만 제대로 배우지는 않는 과목'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처럼 푸대접을 받던 한국사가 소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한국사를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승격시켰는가 하면 대학입시의 반영 또한 검토되고 있습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뒤늦게나마 재인식하게 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사 교육이 실종된 동안 한국인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워준 것은 선각자들의 교훈이나 국민적 자각이 아니었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과 그 나라 정치지도자들의 망언이 우리의 분노에 기름을 부어 주었습니다.

현행 한국사 교육제도를 가만 들여다보면 답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 집중이수제와 학기당 개설 과목수 제한 및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재량권 확대 등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규정이었지만 엄청난 부작용과 파행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집중이수제와 학기당 개설 과목수 제한은 학생들의 학습부담 감소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학습부담 과중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국사 과목을 한 학기에 다루어야 하므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담을 주었고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사를 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전 과목을 선택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정세변화 속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07 개정 교육과정처럼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함께 운영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역사교육에 대한 잘못된 교육정책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사를 모르는 것은 물론 나아가 자기 정체성이나 국가 정체성까지 모르게 하는 위험성을 내포한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한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라난 우리의 후손들이 훗날 주변국과의 역사분쟁에 휘말리게 된다면,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가 왜 우리의 위대한 역사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늦었지만 주변국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역사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왜곡시켰는지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반만년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역사는 분명 도약과 창조로 점철된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이를 우리 후손들이 잘 이어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의무이자 책무입니다. 각계각층에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