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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3 18:57:07
  • 최종수정2014.02.13 18:57:07

영화의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인다. 미처 차지 않은 객석의 조용한 술렁임처럼 묘한 긴장이 느껴진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하나 둘 어두운 공간에 저만의 자리를 잡는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갑자기 화려한 사이키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귀청을 울리는 댄스음악이 천지사방을 뒤흔든다. 고정된 자전거에 올라 탄 사람들은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페달을 밟는다. 온 몸을 비틀고 흔들며 질주한다. 새로운 실내 운동 스피닝이다.

산남동에 사는 류여울(28, 방송작가)씨는 "스트레스가 저절로 날아가 버려요. 내 안에 무거웠던 살들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죠. 한마디로 신나요. 다이어트도 저절로 되고, 퇴근 후 스피닝을 할 생각을 하면 하루 종일 기다려져요."라고 말한다.

맨 앞쪽 리더의 움직임과 구령에 맞춰 고함도 지르고, 기합도 함께 넣는다. 리듬을 타며 몸을 움직이며 거대한 함선이 움직이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스피닝은 매일 한 타임, 50분씩 진행한다.

스피닝(Spinning)은 자전거를 이용한 체력관리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1987년 남아공 출신 철인 3종 경기 선수인 쟈니G가 고안해 냈다. 실내 사이클링 중에 스피닝 자전거는 20KG의 추를 사용, 사이클링 중에는 브레이크를 걸어야 세울 수 있다. 페달을 밟아 바퀴를 돌리면서 하는 운동이라는 뜻에서 스피닝(Spinning :바퀴를 돌리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우스피닝 김지우(42)원장은 "스피닝은 스핀바이크를 이용하여 신나는 음악에 맞춰 상체는 상, 하, 좌, 우 웨이브 등으로 움직여주고 하체는 안장에 앉거나 아님 스탠딩 자세로 변형을 주어 팔, 다리, 복부, 허리, 힘 등 여러 부위의 운동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상, 하체 근력에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여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런데 혼자서 사이클을 타면 스피닝이 아니다. 스피닝은 GX(group exercise)이므로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라고 말한다.

스피닝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은 2000년 전후다. 힘든 유산소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고 운동량도 다른 유산소 운동량보다 많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여성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많은 운동량을 즐겁게 소화해 낼 수 있다.

산남동에 사는 김은지(30)씨는 아기를 출산하고 무려 10kg가량 체중이 늘어났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스피닝이다. 그녀는 "예전의 몸매를 찾고 싶어 시작했다. 스피닝의 장점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단체로 하다 보니 은근히 경쟁도 되고 중간에 포기할 수 없으니 지구력이 길러진다. 다이어트를 하다 오히려 삶의 활력도 얻었다."라고 말한다.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가 실내가득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약 20여명의 회원들은 리듬을 타고 페달을 힘껏 밟기 시작했다. 격렬하게 바퀴를 돌리면서도 상체는 자유롭게 춤을 춘다. 팔을 흔들고 몸을 비틀며 허리까지 숙여 웨이브를 시도한다.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리고 흡사 야외에서 들로 산으로 내달리는 느낌 그대로를 온 몸으로 느낀다. 그야말로 고정된 자전거 위에서 달리면서 하는 상상여행이며, 효과적인 추운 겨울철 실내 운동이다.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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