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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의심 사례 없는 닭 살처분은 부적절"

유영훈 진천군수 직격 인터뷰

  • 웹출고시간2014.02.09 18:44:27
  • 최종수정2014.02.10 20:23:44

닭의 살처분만은 피해 가길 바랬던 유영훈 군수가 결국 정부 권고에 따르기로 했다. 불편한 심기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휴일도 반납한 채 AI 관련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유 군수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로 인해 지난 7일 현재 27만 7천마리의 오리가 매몰돼 가금류 생산 기반 존립까지 우려됨에 따라 닭 살처분 만을 반대하며 버텨왔던 유영훈 진천군수가 중앙정부의 방침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유 군수는 지난 7일 덕산과 이월 양계농가 50만마리의 예방적 살처분에 동의 했다.

이번 살처분 후 진천지역은 약 30만마리의 양계만 남게 된다.

그동안 유 군수는 닭은 AI와 관련된 이상 증후가 발견되지 않아 이제 열흘정도 남은 잠복기간까지 추이를 지켜보자고 정부에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방침에 결국 동했다. 고뇌에 찬 그의 결단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들어봤다.

△닭 살처분에 대한 힘든 결정을 했는데 심정은

어떻게든 닭 살처분 만은 막아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양계농가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예찰 강화를 주문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관내 양계농가에서는 병아리 한 마리 의심사례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 닭은 살려내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안심 할 수 없다는 정부의 끈질긴 권고에 더 이상 불복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농가들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양계 농가를 살려야 한다는 뜻은

현재 관내 양계농가에서 생산되는 달걀이 하루 5만여개에 이른다. 이동경로제한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반출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방치된다면 5일이면 25만개, 열흘이면 10만개의 달걀이 방치 돼 손상된다. 또 육계의 경우 대략 45일면 출하되어야 한다. 그 이후의 육계는 상품 가치를 상실한다. 특히 비대해진 육계가 하루 먹는 사료가 엄청나다. 이에 따른 사료 값이 문제다. 해서 이동경로제한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양계 농가는 파산상태에 이른다. 살처분으로 보상받게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살 처분 문제로 정부와의 마찰이 있었나

사실 이번 닭 살처분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진천군에는 아직 닭은 물론 병아리 한 마리 감염 의심 사례도 없다. 이런 상태에서 매몰은 너무 앞서가는 듯 하다. 그래서 잠복기간을 피할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벌어보자는 심정으로 유보를 계속 요구 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음성과 경기 인근 지역의 의심사례를 들어 살 처분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만일 발생되지 않으면 어떡하겠냐고 질문도 해봤다. 하지만 발생되면 책임지겠냐는 반문이 오고 가면서 심각한 신경전도 있었다. 하지만 이동경로제한 여부 결정권을 상급기관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AI는 대부분 닭이 먼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볼 때 진천지역 닭은 현재까지 안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당국의 방역 매뉴얼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정부정책에 이의는 없다. 다만 선진국 사례대로 감염 또는 의심 축에 대한 선별적 매몰 방안이 필요하다 본다. 살처분에 대한 매뉴얼에 대한 재정비와 개선이 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생산된 계란과 출하돼야 할 생닭 등의 반출이 묶이면 농가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가장 큰 원인인 이동경로 제한에 대한 신중 한 결정이 필요하다.

감염되지 않은 애매한 수십마리의 생명을 몰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추가 살처분에 따른 대책 마련도 어렵다는데

그렇다. 지금 상태로는 이미 매몰된 오리로 인해 더 이상 매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 추가 매몰지 확보가 시급하다. 또 인력과 장비를 구하는데도 어렵다. 이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진천군은 42억원이 AI관련 예산으로 사용됐다. 앞으로 얼마의 예산이 더 투입될지 모른다. 모든 것이 걱정이다. 더구나 하루가 멀다하고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사기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다. 지난달 28일 첫 예방적 살처분을 한 뒤로 지난 7일까지 연인원 800명 가까운 공무원들이 투입됐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래서 이번 추가 살처분 작업은 직원들에게 어느 정도 휴식을 준 뒤 추진할 계획이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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