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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역 '총체적 난국'

진천군, 살처분 장비·인력·예산 부족 '삼중고'
공무원들 후유증·피로감 호소…인력충원 시급

  • 웹출고시간2014.02.04 15:26:50
  • 최종수정2014.02.04 20:25:56
진천군 공무원들이 AI관련 살처분 작업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반복 투입되면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장비, 인력, 예산 부족 등으로 살처분과 방역에 3중 4중고를 겪는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4일 진천군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덕산면 인산리 농가 반경 3㎞의 위험지역에 대한 오리 살처분을 5일과 6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농가는 지난 3일 이미 AI고병원성으로 판정됐지만 곧바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매몰 장비와 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 때문이다.

군은 살처분을 할 때 사용할 매몰 통을 군은 50t 1개, 30t 30개를 확보 한 상태다.

그러나 이 정도 물량으로는 위험지역 내 7개 농가의 오리 10만여 마리를 처리하는 데 부족하다.

더욱이 이 지역 내 26만여 마리의 닭으로 살처분이 확대될 때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살처분과 방역 초소 운영에 잇따라 동원된 진천군 공무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일부 공무원은 작업당시 상황이 자꾸 기억나면서 잠을 설치는 이른바 트라우마 증세까지 겹치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던 한 공무원은 "살아 있는 오리를 몰고 마대에 담는 과정에서 일부 오리들이 바지를 물어 뜯으며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마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느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잠을 잘 때 오리가 울부짖는 환청이 계속 들려 잠을 설쳤다"고 했다.

또다른 직원은 "살처분 작업 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우울감에 빠져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신중히 검토 중에 있다"며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직원들이 이 같은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의 이 같은 호소는 인력부족으로 살처분 작업 후 충분한 휴식을 하지 못하고 이틀간 격으로 작업에 투입되면서 발생되는 피로감과 무기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다 빠른 대체 인력 충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살처분과 방역에 들어가는 예산 확보도 문제다.

현재까지 방역에 군비 6억여원이 들어갔다. 관련 예산이 없어 예비비로 충당하는 형편이다.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 마련도 큰 문제다. 전체 보상금 20%는 지방비에서 지급해야 한다.

정부가 2011년 7월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전액 국비로 지원되던 가축 살처분 보상금의 일부를 지방비로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진천군은 현재까지 살처분을 했거나 예정된 오리·닭 36만여 마리 보상금에 대한 지방비 부담액이 7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 하고 있다.

현재 살처분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위험지역 내 닭 수십만 마리까지 살처분하면 지방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군이 아직 AI에 감염된 닭이 없는 이유를 들어 살처분을 미루는 이유도 이런 부분이 작용하고 있다.

이는 진천군이 보유한 예비비가 10억원에 불과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보상비지급이 어렵다.

진천군은 현재 AI와 관련된 방역과 살처분 에산 마련 등의 종합적 문제에 대비해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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