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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4 14:48: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기녀(妓女) 제도의 발생에 대해서는 전쟁 점령지에서의 여자 획득설, 부모 잃은 고아, 부모의 빈곤으로 인한 인신매매, 과부의 사생아, 역적의 처자, 음란함으로 타락한 여자 등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 우리나라 기녀의 기원을 '고려가 후백제를 쳐들어 갔을 때(…)사내들은 노를 삼고 여자들은 비로 삼았는데 이로부터 우리나라 기녀가 시작됐다"라고 적었다. 여러 설중 전쟁에서의 점령지 여자 획득설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옛그림을 보면 기녀들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온다. 이와 관련, 조선시대는 미인의 조건으로 이른바 3白, 3黑, 3紅을 얘기했다. 3白은 살결, 치아, 손이 흰 것, 3黑은 눈동자, 눈썹, 머리카락이 까만 것, 3紅은 입술, 볼, 손톱이 붉은 것을 말한다.

구한말 기녀들의 앳된 모습이다.

다만 얼굴은 지금의 계란형보다는, 신윤복(申潤福'1758 ~?)의 그림 '미인도' 같이, 살이 약간 통통하게 오른 모습을 좀더 미인으로 쳤다. 조선시대 기녀나 기생들에게는 '해어화'(解語花)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직역하면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나 이 표현은 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에게 한 말로, 수입된 표현이다.

현종은 어느날 궁궐을 거닐다가 연꽃을 보고는 "연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알아듣는 이 꽃'에는 미치지 못하리라"라는 말을 했다. 이때 '말을 알아듣는 이 꽃'은 현종의 애첩인 바로 양귀비를 지칭하고 있다.

해어화라는 표현은 국내 민속학자 1호로 우리고장 괴산출신 이능화(李能和·1869 ~ 1943)가 '조선해어 화사'라는 책이름을 내면서 표현이 더욱 대중화됐다. '해어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닌 멋들어진 시조 한 수가 전해지고 있다.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청나라행 사신일기로 '연원일록'이 있다. 이 기록에서 저자미상의 지은이는 평안도 지역의 기녀를 이렇게 시조로 읊었다.

'너희들은 향기를 내는 한 덩이 옥이고 / 말을 이해하는 한 가지의 꽃이다 / 꽃 사이에 서 있다면 / 노니는 벌이 진짜인줄 착각하겠네'

조선시대 관기들은 서울과 지방간에 차이가 있었다. 조선시대 궁궐의 기녀들은 초기에는 '관습도감'에서 뽑다가 이후에는 '장악원'이라는 곳에서 관리를 하게 된다. 이들은 '경기'(京妓)라고 불렀다. 반면 지방은 교방(敎坊)이라는 곳에서 기녀를 선발하고 관리했다.

이들은 지방에 있는 기녀라는 뜻에서 외방기(外方妓) 혹은 향기(鄕妓)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 때도 기녀들은 활동을 많이 했다. 그리고 기녀들은 의외로 '조합'을 결성하는 등 단결력을 과시했다.

이들이 결성한 조합은 일본식 표현인 '권번'(券番)이라고 불렀다. 권번은 경성과 지방 12곳에 조합을 설치했다. 그러나 충북에는 한 군데도 없었고 대신 1918년 청주인근 조치원에 '연기조합'을 설치됐다. 이같은 이유는 아무래도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가입 초기 연기지역 기녀회원의 나이는 16세 1명, 17세 3명, 18세 1명, 19세 1명, 25세 1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전체회원은 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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