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4.08 15:34: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벚꽃소식이 남도부터 숨 가쁘게 달려와 청주에 상륙했다. 솜사탕 같은 하얀 꽃이 여기저기서 축포처럼 터지고 있다. 북상 속도는 숨찰 정도로 빨랐다. 꽃물결은 꽃다리부터 무심천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무심천이 화사해지고 있다. 며칠 있으면 하얀 꽃대궐을 이룰 것 같다. 벚꽃이 터지며 청주는 지금 봄 축제를 준비 중이다.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봄이 왔다. 활짝 핀 벚꽃과 함께 비로소 왔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최근 음원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처럼 왔다.

청주는 지금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맞고 있다. 무심천의 봄은 더욱 화사해졌다. 엊그제 내린 촉촉한 봄비가 준 선물이다. 곧 벚꽃 축제도 열린다. '벚꽃엔딩'이 돌아 왔듯이 봄의 상징이 무심천에도 피고 있다.

봄 축제 소식도 봇물 터지듯 들려오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역축제가 열리거나 열릴 예정이다. 다양한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멋진 기회다. 청주도 벚꽃 소식과 함께 청주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축제에 대한 아쉬움은 언제나 크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비슷비슷해 아쉽다. 여러 지역축제를 둘러보면 입이라도 맞춘 듯 유사하다. 예산만 소모하고 지역민과 지역경제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지역축제가 부실하지는 않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도 있다. 주민 통합 효과를 거두는 축제도 있다. 충북에선 보은대추축제를 예로 들 수 있다. 보은대추축제는 수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했다. 지역축제의 구조조정 덕이다.

보은군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보은대추축제의 성공은 무엇보다 표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나선 자치단체장의 용기에서 비롯됐다. 표를 먹고 사는 자치단체장으로선 지역축제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보은대추축제는 본받을만한 좋은 사례다. 물론 축제의 외형적 숫자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실없는 축제를 골라내는 일이 더 급하다. 그 다음은 과감한 정리다. 그런 정리의 결과는 예산의 효율적 운영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보은군의 지역축제 구조조정은 박수 받을 일이다.

보은군은 개최 시기가 달랐던 속리축전, 단풍가요제, 소씨름대회 등 10여개의 축제를 '대추축제'로 통합했다. 보은의 명물 '대추'를 브랜드화 했다. 그리고 전국에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지역화, 전문화, 전국화, 국제화에 성공하고 있다.

지역축제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보면 부실한 콘텐츠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지역축제는 지역 이미지와 특성이 담긴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 그러면 성공은 우연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전시성 축제는 대개 실패를 동반한다.

지역축제에는 해당 지역의 독특한 이미지와 특성이 담겨야 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를 브랜드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은 대추축제는 두 가지를 다 갖춘 셈이다.

한 지역이 축제를 통해 유명해 지려면 상당히 어렵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의 첫 단계는 축제의 명칭 부여에 대한 차별화다. 그 게 시작이다. 그리고 해당 지역의 이미지창출과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체계적인 마케팅 또한 성공 축제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러기 위해 시장을 세분화하고, 타깃을 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 시킬 전략을 짜야 한다. 대중가수 등을 동원한 참석인원 부풀리기는 그저 꼼수일 뿐이다.

***보은 대추축제 본받자

눈 돌리는 곳마다 봄이다. 벚꽃 물결이 무심천을 비롯한 청주 도심을 뒤덮고 있다. 오늘과 내일이 지나면 만개할 태세다. 아니 조금 있으면 속도를 내 청주를 빠져나갈 기세다.

이번 주말부터 청주 무심천 주변에선 제10회 청주예술제가 열린다. 올들어 청주에서 처음으로 각종 문화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축제의 가치를 제대로 홍보할 수 있다. 찾아보고 싶은 축제의 한마당으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지역축제는 성공 축제가 돼야 비로소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주예술제는 성공 축제가 돼야 한다. 충북의 첫 대표 봄 축제이기 때문이다.

봄이 한껏 무르익었다. 절정으로 가고 있다. 봄꽃 마중 나온 사람들이 벚꽃에 눈멀었으면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