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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 다시 주목

타원형 도시 구조,금강 이북 배치안 등 현 세종시와 매우 비슷
행안부 국가기록원,1977년 작성된 보고서 원문 25일 공개
"어버지가 못 이룬 꿈,새 대통령이 반드시 달성해 주세요" 세종시민들

  • 웹출고시간2013.02.26 19:29: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계획된 백지계획에 포함된 '장기행정수도 종합계획도'.

ⓒ 국가기록원 제공
박근혜 새 대통령은 세종시와 '불가피하게' 관련이 있다.

박 대통령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세종시(행복도시)의 전신인 '신행정수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20여년전에 아버지(박정희 전대통령)가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白紙計劃)' 을 추진하는 것을 목격했다.

아버지의 유지(遺志) 때문일까. 2008년 이맘 때,당시 같은 당 소속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와 국론을 분열시킬 때에도 박 대통령은 '원안 지지'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 원문이 공개됐다. 특히 당시 만들어진 두 가지 행정수도 기본 계획안은 현재 건설 중인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매우 비슷해 주목을 끈다.

1977년 당시 청와대 직속 조직인 중화학공업추진단이 작성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 보고서 겉표지.

ⓒ 국가기록원 제공
◇백지화된 백지계획=25일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50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백지계획은 당시 청와대 직속 조직인 중화학공업추진위 실무기획단의 '비밀 프로젝트'로 1977년 11월 작성됐다. 입법·사법·행정부와 함께 유수의 대학도 함께 지방 행정수도로 옮기는 계획으로, 모든 것을 백지에서 논의하고 검토한다는 의미에서 '백지계획'이란 이름이 붙었다.

청와대는 보고서를 통해 행정수도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국토분단의 장기화 △북한의 무력 강점 기도 상존 △퇴폐적 서구문물, 관존민비 사상, 사대주의 문화 등이 만연된 지역(서울) △국가 안전보장 개념상 불리 △수도권 인구 유입 억제 및 국토 균형발전 필요 등을 들었다. 보고서에는 인구와 정치,경제,행정 등이 모두 서울로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폐해 등을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위)와 1977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입안된 행정수도(아래)의 구조가 타원형으로 매우 비슷해 주목을 끈다.

ⓒ 자료 제공=행복도시건설청(위),국가기록원(아래)
당시 마련된 행정수도 계획안은 2개였다. 1안은 격자형 도로망을 주축으로 도시의 주요 영역을 구분한 '계획형 도시'였다. 도시 중앙 북쪽에는 중앙청, 동쪽에는 국회, 서쪽에는 사법부 등 행정지구, 남쪽에는 업무 및 상업지구를 각각 두도록 설계했다. 위치는 천안, 진천, 공주, 논산, 보은 등 충남·충북 10개 지역을 후보군으로 둔 뒤 최종적으로 공주시 장기면(현 세종시 장군면)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안은 '동심원형'으로 중앙광장 주변에 행정,업무,문화 기능을 배치하고 주변에 주거지역을 두는 것이었다.

도시 형태는 옆으로 긴 타원형으로 현 행복도시와 비슷했다. 단지 도시 중심을 현 국무총리실에서 서쪽으로 5km쯤 떨어진 장군면에 두도록 돼 있었다. 도시 가운데에 중앙청,대법원,국회 등 입법·사법·행정부가 모두 모여 있고.북쪽 국사봉 서쪽 기슭에 대통령 관저가 위치하는 방안이었다. 시청도 도시 중앙에 위치,현재의 서울과 관공서 배치 형태가 비슷했다.

하지만 150여명의 국내·외 전문인력이 투입돼 2년여의 연구 끝에 마련된 백지계획은 갑자기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불거지면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추산만으로도 5조원의 건설비가 필요했던 만큼,국방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후 1979년 10ㆍ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결국 백지계획은 '백지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에 거는 기대=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대다수 세종시민과 충청도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강능성씨(53·세종시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행정수도 건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지만,노무현 전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건설 사업만 제대로 추진됐더라도 지금쯤 우리나라는 지역 균형 개발이 상당이 진척됐을 텐데 안타깝다"며 "새 대통령이 세종시 건설을 착실하게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별관과 국회 분원이 세종시에 설치되고,세종시특별법도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새 대통령이 세종시민과 충청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세종/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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