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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주민번호 뒷자리 '4444', 무더기로 바뀐다

행안부,세종시 행정심판 결과 수용…20일부터 신청 접수
작년 7월 세종시 승격되며 지역번호 '44' 배정받은 게 원인
일부 주민 "전화번호는 '044'인데,예외 인정하다니…' 비판

  • 웹출고시간2013.02.18 19:38: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뒷자리가 '444'로 시작되는 세종시내 신생아들의 주민등록번호가 무더기로 바뀌게 됐다. 법적 근거와는 무관하다. 발음이 '죽을 사(死)'자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기피하는 숫자(4)가 중복됐다며 일부 신생아의 부모가 민원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세종시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4'로 시작되는 어린이 254명 중 희망자에 한해 이달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출생신고를 받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새 번호를 부여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어린이의 새 주민번호 뒷자리 숫자는 '96'으로 시작된다.

◇주민번호 '4444'의 사연=지난해 9월께 첫딸을 얻은 세종시민 박 모씨는 동사무소에서 출생신고를 한 뒤 깜짝 놀랐다. 딸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4444'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 끝에 세종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하소연했다. "세종시에서 태어나는 딸의 아빠는 모두 저 같은 고민을 할 겁니다. 그럼 누가 여기서 출생신고 하겠습니까? 둘째도 딸이면 또 '4444'일 것 아닌가요?"

박씨 딸처럼 세종시내 신생아(여)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444'로 시작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 7월 연기군에서 광역지자체(시·도)로 승격된 세종시의 주민번호 조합 규칙이 달라진 게 주원인이다.

새로 출범한 세종시는 행안부로부터 주민번호에서 뒷번호 7자리의 지역번호로 '44'를 배정 받았다. 지역 전화번호(충청지역 041~044) 배정 원칙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여자인 경우 성별을 나타내는 '4'와 연결되면 '444****'가 되고,이어지는 읍면동 번호까지 '4'이면 결국 4가 연속으로 4번 겹친다.

박씨와 같은 민원이 불거지자 결국 행안부는 세종시 지역번호를 '96'으로 변경,지난해 9월 26일 출생신고 분부터 적용했다.

◇새 번호 소급 허용=하지만 새 지역번호는 7월 1일~9월 25일 출생아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이에 조치원읍과 금남면에 사는 민원인 2명이 각각 세종시에 '주민등록번호 부여 처분 취소 및 변경 부여 청구'란 제목으로 세종시에 행정심판을 냈다.

그러자 시는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제1회 행정심판위원회'에서 민원인들의 청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어 행안부도 세종시의 행정심판 결과를 수용,소급 적용을 허용키로 했다.

◇전화번호 '044' =현재 세종시 지역 전화번호는 '044'다.

그런데 광역시 출범을 앞두고 행안부와 세종시는 2011년 8월초 세종시 홈페이지에서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했다. 내용은 "세종시 지역 전화번호로 '044'와 '045' 중 어느 게 좋은가"라는 것이었다.

결과는 약 60%의 지지율로 '045'가 이겼다. '죽을 사(4)'자가 중복되는 건 싫다는 생각을 가진 응답자가 많은 결과였다. 하지만 방통위는 결국 '044'를 최종 선택했다. 예외를 인정하면 규칙(룰)이 깨진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안규철씨(53·회사원·세종시 첫마을아파트)는 "21세기 첨단과학 시대에 미신적 사고방식을 갖는 건 문제"라며 "법에 어긋나지 않는 데도,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행정기관이 원칙을 깨고 예외를 인정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최준호 기자 penismight@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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