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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한범덕·이종윤 '통합 일등공신'

4·11 총선서 패배후 정치적 부담 가중
'지역 최대숙원' 성공…향후입지 탄탄

  • 웹출고시간2012.06.27 22:07: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민들의 선택이 3전4기 만에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을 일구어 냈다. 27일 청주.청원 통합 주민투표 개표가 이뤄진 청원군민회관에서 이시종 지사(가운데), 한범덕 청주시장(왼쪽), 이종윤 청원군수가 손을 잡고 통합을 자축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청주·청원 통합시가 출범하게 됐다.

이제 모든 공은 청주·청원통합을 이끌어 왔던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에게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5기가 출범하고, 당시 민주당 소속의 이들 단체장은 선거공약이었던 청주·청원통합 문제를 끄집어 내놓고 세상에 알렸다. 민선5기가 마감되기 전까지 반드시 청주·청원을 통합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것.

충북도의 수장인 이 지사나 청주시를 이끄는 한 시장은 민선5기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패배는 이들 단체장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늘 정신적 지주처럼 지켜주던 홍재형 전 의원의 탈락은 앞으로의 행보에 큰 부담될 게 뻔했다. 아닌 게 아니라 청주 상당에서 승리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당선되자 마자 민선5기 충북도의 실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도정을 수행하는데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으로 대두됐다.

한 시장의 입장은 이보다 더 심했다. 시정을 이끌어 가면서 공무원 조직 장악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에서부터 공무원 조직이 한 시장의 시정정책을 암암리에 반기를 든다는 등의 수많은 억측이 난무하면서 여기 저기서 파열음이 들렸다. 한 시장으로서는 하반기 시정을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새로운 출구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었다.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은 선거공약이기도 했지만, 이런 잡다한 갈등의 소지와 정치적 기반을 다시 다지는데 아주 중요한 출구이기도 했다.

청주시민은 이미 통합에 대한 여론이 형성된 만큼 청원군민의 마음을 제대로만 돌려 놓는다면 공약은 실현될 수 있었다. 그것이 성공만 한다면 민선5기 하반기는 물론이고 차기 충북도와 시장자리까지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약이었다.

그래서 민주통합당 소속의 단체장들이 뭉쳤고, 대선에 올인해야 할 민주통합당 도당까지 일로 매진해 왔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다. 항상 미로를 헤매는 듯 확정지을 수가 없었던 혹을 떼어내고, 덤으로 정치적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 부상까지 얻게 된 것이다.

지난 1994년부터 3번 연속 무산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이었다. 통합의 벽은 항상 청원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쳤고, 그 굴레를 4번째 시도에서 벗어낼수 있을지도 의문시됐다.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는 좋았다.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지난 3번의 실패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 군수는 줄곧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이 적지 않은 만큼 주민 공감대 형성 후 자율추진이 우선이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이 지사나 한 시장과는 달리 사심없이 통합에 매진해 왔다.

그의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통합과 관련 수 많은 난제들을 헤쳐가야 한다. 그 모든 것이 이 군수의 짐이 될 것이고, 청원군민은 이 군수만을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8월 이 지사와 한 시장, 이 군수는 2012년까지 통합 준비 작업을 마친다는 내용의 '청주·청원 통합 추진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렇게 촉발된 청주·청원 통합 추진은 민선5기 상반기를 결산하는 가장 눈에 띄는 성과이고, 역사의 한페이지에도 이들 3명의 단체장이 늘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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