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최초 구제역 발생지서 침출수 유출 논란

저전마을 하류 도랑에서 악취나고 붉은 액체 발견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매몰지 아래 도랑에서 기름기가 있는 붉은 액체가 고여있다.

지난해말 충주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구제역 가축매몰지에서 침출수 유출 의혹이 제기돼 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소 251마리와 돼지 19마리를 매몰했던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의 한 매몰지에서 날이 풀린 지난 4월부터 침출수로 의심되는 오염수가 새어 나왔다 는 것.

8일오후 본보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을 답사한 결과 구제역 매몰지 아래 50여m 흙벽에서 흙탕물과 함께 기름기 있는 붉은 액체와 거품이 흘러나와 웅덩이를 형성하고 있으며 역한 악취까지 진동했다.

이날 충주시는 축산과와 환경 담당 공무원들이 긴급 출동, 현장을 점검하고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고 환경업체를 동원시켜 매몰지를 재손질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구제역 침출수로 추정되는 이 오염수는 날이 풀리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저전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매몰지에서 약 2㎞정도 떨어진 저전마을 50여 가구는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식수 오염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전마을 김모씨(64)는 "1주일전부터 악취가 나고 기름기 있는 붉은 액체가 흘러 나와 행정기관에 알렸다"며 지하수 오염을 걱정했다.

매몰지 인근에서 복숭아 적과를 하고있던 오모씨(여,60)는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에서 겨울철에는 나지 않던 냄새가 나 보리차로 끓여 먹고 있으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장상덕 앙성면장은 "매몰지 아래에서 악취가 나고 붉은색 액체가 고여 있긴 하지만 구제역 매몰지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닌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오염수 시료를 채취, 수질분석을 의뢰했으며 앞으로 원인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상모농업정책국장은 "오염수 시료 분석 결과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매몰지 전체를 밀폐통에 담든지 완벽한 처리를 할 계획이며, 냄새는 나지만 침출수 유출이 안된 상태라면 주민들과 상의해 보다 나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도 축산과와 환경과 등 관계자들도 현장을 방문, 조사를 했다.

한편 시는 특수 제작한 이음새 없는 대형비닐을 매몰용 구덩이에 이중으로 깐 뒤 그 위에 보온덮개를 설치해 비닐 손상을 막는 방식으로 구제역 가축을 매몰처리하는 우수한 매몰 방식으로 전국 시·군의 수범사례가 됐었다.

충주 / 김주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