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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시행 한달만에 '부실급식' 전락

식자재값 급등 영향 질·양 크게 떨어져
충북도교육청, 추가 예산 확보 '골머리'

  • 웹출고시간2011.03.29 20:5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9일 청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도내 초.중.특수학교의 무상급식이 지난 2일부터 본격시작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왔으나 적은 예산으로 시작돼 급식의 질 저하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청과 각 학교들에 따르면 무상급식이 실시되기 전과 후의 급식질이 차이가 나자 학생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실시전의 식품비 단가는 도내 평균적으로 한끼당 1천597원, 무상급식 실시후는 1천648원이었으나 식자재가격의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급식질이 떨어지고 있다.

무상급식 초기식단(위)과 최근 식단의 모습

실제로 청주시내 A초등학교의 경우 무상급식 실시후 29일 현재까지 육류가 제공된 것은 3일에 불과한데다 학생들에게 배식되는 양도 과거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과일도 지난해에는 최상품이 학생들에게 1주일에 3~4회 제공됐으나 현재는 1주일에 1회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질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선학교 교사들의 주장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던 급식이 중간에 동이나는 사태까지 빚어져 학생들이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이같은 무상급식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발생하자 도교육청은 일선학교를 방문해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제한된 예산으로 집행을 하다보니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시설채소의 냉해 등으로 육류 등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급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식자재 공급업자들의 불만도 쌓여가고 있다.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김모(45)씨는 "계약기간인 3월에만 학교에 납품하고 4월부터는 단가를 올려주지 않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말이 무상급식이지 단가를 가장 저렴하게 하면서 최고품질의 식자재를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조모(49)씨도 "학교에서 입찰을 실시하고 있으나 업체관계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단가가 워낙 낮아 손해보는 장사는 할 수 없는데다 납품을 한다 해도 최고품질의 식자재는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암만하기는 마찬가지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질좋은 무상급식을 외치고 있지만 식자재 가격의 상승분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아 학교측에서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후 남는 비용은 다음달에 사용토록 하는 등 비상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을 바라고 있다.

식품비의 경우는 도시지역의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1001명이상은 1천250원, 501~1천명은 1천300원, 201~500명 이하는 1천350원, 200명 이하는 1천400원 등으로 격차가 있으나 이같은 예산으로는 지난해와 같은 식단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학부모 이모(43)씨는 "차라리 무상급식 보다는 일부 부족한 예산은 학부모들에게 납부토록해 질좋은 급식을 실시했으면 한다"며 "무상급식도 좋으나 학생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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