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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구제역과의 사투 현장을 가다

예방백신 접종 수의사 "안전사고에 무방비…방역사 인력 배치 필요"

  • 웹출고시간2011.01.11 19:30: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원군이 지난 10일 소에 대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100% 완료한 가운데 지난 7~9일까지 3일간 강내면 일대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에 나섰던 수의사와 군청 직원을 통해 접종당시의 고충을 생생하게 들어봤다.

청원군 지역의 예방 접종을 위해 파견됐던 충북축산연구소 제천지소의 이원광(28) 공중방역수의사는 "청원군의 경우 조 편성에서 수의사 한명을 빼고는 모두 공무원이라 혼자서 1인 다 역을 맡아야 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통상적으로 방역사가 한명 배치돼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했고 빨리 진행해야 된다는 현실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는 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 이원광 수의사(왼쪽)와 신동준씨가 청원군 강내면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4월 제천지소에 발령 받은 지 8개월 됐다는 이 수의사는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결국 접종 둘째 날 소에 받히는 사고를 당해 다음 날 일어서지 못할 정도였고 함께 파견을 나온 다른 수의사도 소에 받히는 일이 다반사여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 작업에 함께 나섰던 강내면사무소의 신동준(43)씨도 "소는 원래 낯선 사람이 오면 무서워하는 특성이 있어 시간적으로 진행이 잘 안됐다"며 "축사가 잘 돼있는 곳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규모 축사는 일일이 다 끈으로 묶은 다음 접종작업을 진행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았다"고 언급했다.

신씨는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 나중에는 먼저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하고 협조도 잘 됐지만 날씨도 추운데다 동물이 말이 안 통하다보니 항상 사고 위험에 대비해야 했다"며 "워낙 예민한 사안이라 축산농가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예방접종을 하러 가면 혹시 병을 옮기는 것 아닌가 하는 눈초리로 대할 때가 있어 서운하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수의사는 이어 "개업수의사는 동원할 경우 생업을 포기해야 하고 의심신고 지역 등을 기피하기 때문에 인력이 제한되고 업무가 과중될 수밖에 없다"며 "추운 것은 두말 할 나위없고 전문적으로 소를 다루는 방역사가 없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 배치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백신접종은 살처분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그는 "지난해 4월 충주지역 살 처분 현장 파견당시 멀쩡한 동물을 계속 죽여야 한다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했다"며 "살 처분이든 백신접종이든 안 다치도록 안전을 먼저 신경써야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다쳤을 경우 이후의 조치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원/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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