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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11 19:27: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해12월27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ㅈ농장 전경

"졸지에 자식같이 기르던 가축을 생잽이로 죽여서 땅속에 묻는 심정이 오죽 허것시유. 생각하면 분통 터져유." 지난달 27일 난데없는 구제역으로 애써 기르던 소와 돼지 등 270마리를 살처분, 매몰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의 J농장(대표 J씨·50)과 이웃인 L(56)씨의 하소연이다.

저전마을은 충주시내에서 38㎞정도 떨어진 전형적인 산골 농촌마을이다.

앙성~원주문막으로 이어지는 국도에서도 1.3㎞나 들어가야 마을이 나올 정도로 외진 곳이고,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마을에서도 1.5㎞를 더 들어가야 하는 산골짝인데 난데없이 구제역이 발생해 졸지에 251마리의 한·육우와 이웃농장 돼지 19마리가 방역당국에 의해 살처분돼 농장인근 매몰지에 묻혔다.

또 농장앞과 마을, 국도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등 3곳에 방역초소가 설치돼 엄동설한에 모든 차량과 사람들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살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L씨는 "축산업 13년에 이런 난리는 처음 겪는다"며 "종돈 3마리를 포함, 16마리를 생잽이로 죽여서 땅에 묻는데, 하~기가 막히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12월27일 구제역이 발생, 270여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 매몰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ㅈ농장 축사에 그많던 한우가 사라진후 적막감에 싸여있다.ㅈ농장주는 10일까지 가택연금·을 당했다가 이동제한이 해제됐으나 허탈감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아침저녁으로 꿀꿀대며 먹이를 찾던 돼지들이 없어 텅빈 축사를 처다보며 애꿎은 담배만 뻑뻑 피워 대는 이씨는 "언제 이동제한이 풀려 다시 입식을 하게 될지, 또 어떻게 보상이 이뤄져 축산업을 계속하게 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 감염원으로 지적이돼 14일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J씨는 지난 10일부터 이동제한이 풀렸으나 원체 큰 상심으로 일손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그는 구제역 발생이후 지금까지 집전화며 휴대폰 전화 등 일체의 전화를 받지 않고있다.

L씨는 "10일부터 이동제한이 풀려 종업원들이 마을에 내려 왔는데, 그저 허탈한 마음에 뭐 할 얘기가 있어야지. 그들도 큰 피해자지 뭐"라며 그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사실 J농장은 골프장 건설부지로 매입돼 이번 겨울을 나면 폐업하려고 했으나, 졸지에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황당하고 난처하기만 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제 언론이 그만 보도했으면 좋겠다. 좋지도 않은 일을 끊임없이 찾아오고 전화질 해대고 묻고 하니 이제 짜증이 난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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