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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충주 구제역발생 10일

통행제한에 앙성면 저전마을 주민 불편
식수 사용 지하수 오염 걱정에 '주름살'

  • 웹출고시간2011.01.06 21:21: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해12월 구제역이 발생, 차단방역이 실시되고 있는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입구 전경.

지난해 12월27일 구제역이 발생, 자식같은 소와 돼지 270마리를 살처분 매몰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은 새해를 맞았어도 표정이 어둡다. 구제역이 발생한 S(여·48)씨의 농장은 한우와 육우 251마리를 모두 살처분 매몰해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수의사인 남편 J(49)씨가 감염원으로 의심을 받아 14일간 가택연금(?)조치를 당해 화도 나지만 괜한 불편을 겪고있는 마을주민들에게 미안하기 그지 없다.

6일 오후 1시 저전마을 입구 방역초소를 방문, 그동안의 애로사항과 현재 진행사항을 살펴봤다.

방문자들을 위한 무균소독실

마을로 통하는 6m도로는 방역소독기가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생석회 가루가 살포돼 있었다.

특히 방역 소독기 옆에 방문객들의 소독을 위해 '살균소독실'이 설치돼 있어 당국이 얼마나 차단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짐작이 됐다.

1시간 30분동안에 연탄배달 차량을 비롯, 승용차들이 10여대나 들락거렸다.

그럴때마다 시 공무원과 지원나온 경찰, 마을주민2명이 분주히 분무소독기를 돌려 소독을 하고 등짐소독기로는 바퀴를 소독한뒤 운전자와 탑승자를 내리게해 '소독실'에서 온몸 소독 후 돌아가게 했다.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입구에 설치된 방역초소에서 통행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마을을 방문했다 돌아가던 K(여·61·서울)씨는 "저전마을 친지댁에 들렀다 가는 길인데 얼마나 철저히 소독을 하는지 조금은 불편하고 짜증이 났다"며 "그러나 확산을 방지하게 위해 그런다니 이해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소독실로 향했다.

이러는 사이 우편집배원이 마을주민에게 가는 소포(책)하나를 초소에 맡기고는 근무자들에게 확인서명을 받아간다.

저전마을 전이장 박병남씨(53)는 "구제역 발생이후 차량과 사람들에 대해 통행제한을 해 마을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내린 주민들이 마을입구까지 1.3㎞를 걸어서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택배 등을 방역초소에서 받아놓아 찾으러 가려면 불편하고 친척등이 방문해도 집으로 못들어오고 방역초소에서 만난후 돌아가게 하고 있어 짜증도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큰 걱정은 "저전마을 52가구 112명의 주민들이 식수로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매몰지 관리를 잘못해 침출수가 지하수로 오염되면 이는 대재앙이 될것"이라며 "잠복기가 14일이라니 아무 이상이 없어 해제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교회에 가던 저전마을 주민 L(여·51)씨는 "이젠 초소근무자들의 '소독하고 가세요'라는 말이 익숙해졌다"며 살균소독실로 들어가 한참 온몸을 살균 소독한 후 교회로 향했다.

산으로 둘러싸인데다 최근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여버린 저전마을이 뜻하지 않은 구제역으로 엄동설한에 때아닌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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