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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공포…청원군 축산농가 불안감 최고조

인접 진천·음성·괴산서 구제역 확진

  • 웹출고시간2011.01.06 20:21: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제역이 도내 전체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일 청원군이 관내 한 마을 진입로 도로를 폐쇄하고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사방에서 조여 오는 구제역의 긴장감에 청원군 축산 농가들은 밤잠은 고사하고 불안감과 초조함만이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혹시 모를 방역문제로 6일 북이면 추학리에서 20여 년 간 축산업에 종사해온 박모씨(52)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긴박한 축산농가들의 사정을 들어봤다.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참담함 그 자체다. 그동안 일궈왔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으로 밤잠도 자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젖소를 키우다 육우로 전환해 현재 100여두를 키우며 명절 출하시기를 앞두고 육질관리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씨는 "지금껏 농장 인근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긴장 속에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열흘이 다 돼 간다"며 "충북도내에는 처음으로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다들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순식간에 악화돼 바로 코앞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상태에 자포자기 심정까지 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지역은 육우를 전문으로 500두에서 1천300두까지 대규모 축산농가 50여 곳이 몰려있는데다 고생 끝에 지난해 '육품정육우' 브랜드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위기감은 최고조 상태다.

그는 "이제 다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 이곳 농장주들도 점점 좁혀오는 위기감에 동요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현재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부의 출입을 아예 차단한 채 스스로 고립돼 불안한 나날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곳 축산농가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시세가 좋은 명절 대목을 앞두고 출하시기를 맞춰 입식한 상태인데 1월에 출하했어야 할 물량이 발목이 잡혀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우리도 50두 정도를 출하했어야 하는데 이동제한 때문에 출하도 못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며 "다행히 오늘부터 예방백신접종을 시작하지만 한 달간 출하를 못하고 이후에도 구제역 경계지역이 해제된 뒤 구제역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야 출하가 가능하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어 "지금 육질이 최고로 좋을 시기인데 출하가 막힌 데다 한 달 후 한다고 해도 큰 소가 먹는 사료비가 만만치가 않다"며 "한 마리당 대략 한 달에 20여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가게 돼 우리만 해도 50두에 1천여만원 이상의 추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이라고 걱정했다.

이것도 안전지대라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이고 현재 상태라면 앞으로 얼마가 더 들어갈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할 수조차 없어 출하도 못하고 사료 값에 휘청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당국의 대처에 대해서 그는 "살처분 보상도 좋지만 축산농가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을 헤아리는 지원 대책도 시급히 필요하다"며 "축산농가 밀집지역으로 향하는 농로를 자발적으로 폐쇄시키고 방역전반에 목숨을 내놓다시피 전력투구 하고 있지만 안동발생지역의 초동 대처가 미흡해 지금의 사태까지 확산된 데는 다들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은 이날 '구제역 발생에 따른 예방접종 명령 고시' 후 구제역 예방 백신 4만8천두를 추가로 확보해 군내 전 지역의 한우와 육우, 젖소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청원/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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