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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판정 받은 괴산 축산농가 안도의 한숨

"20년 동안 소 키웠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

  • 웹출고시간2011.01.03 19:54: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한적한 마을에 소재한 한명기씨의 한우 농장의 전경

한명기씨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는 일이 소들에게 사료를 주는 일이다. 그날(2일) 아침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사료를 줬다. 그런데 사료를 줄 때만도 눈치 채지 못했다.

사료를 먹이고 난 후 한참 후에 소 건강을 살피기 위해 한 바퀴 휙 돌아보는데, 한 울타리에 10여마리씩 있는 소들 중 송아지 한 마리가 사료를 먹지 않고, 코와 입에서 거품이 나고 침을 흘리는 증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농장주 한명기씨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즉시 연락했고, 이후 충북도와 괴산군 직원이 바로 도착해 축사를 폐쇄 조치하고,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 송아지의 시료를 채취해 갔다.

군은 즉각 마을을 드나들 수 있는 길 두 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방역을 강화했다. 또, 군청 직원들은 축사에 24시간 대기해 가면서 해당 송아지의 열을 재는 등 상황을 계속해서 충북도와 검역원에 보고했다.

해당 소 뿐만 아니라 한 울타리에 있는 소들의 예찰도 함께 실시됐다.

한명기씨가 기르고 있는 소 56마리 가운데 송아지 한 마리가 구제역 증세와 유사해 의심신고를 했지만 다행히 음성판정으로 매몰 위기에서 모면했다.

축사에서 소들과 동거동락하며 계속해서 소들을 예찰했던 군청 직원은 "구제역은 확산되는 속도가 엄청 빠른데, 옆에 소들이 같은 증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구제역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귀띔이 있어 한 씨는 한켠으로는 구제역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내심 짐작했었다.

연풍면 적석리 입석마을 이곳에서만 20년째 한우농장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한 씨는 이런 경험이 처음인데다 하루종일 긴장한 탓인지 이날 잠이 오질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아 집과 축사를 오가며 소들의 상태를 살피면서 날을 지새고 있는데, 3일 새벽 2시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부터 구제역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았다.

송아지 때부터 2년여 동안 기르는 소들이 한 날 한 곳에 매장되는 것을 면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 지 모르겠다며 큰 한 숨을 내쉬었다.

일단, 안도의 함숨을 쉬긴했지만 어찌나 긴장했던지 구제역이 아니라는 연락을 받고도 잠이 오질 않아 날을 꼬박 샜다.

하룻밤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명기 씨는 "내가 기르고 있는 소들이 구제역이 안 걸린 것은 다 여러분들이 걱정해 준 덕"이라며 "구제역 의심신고로 많은 분들이 수고했고, 많은 분들이 걱정해 줬다"며 고마워했다.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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