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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결산

올바른 산행문화 전파 일등공신

  • 웹출고시간2010.12.30 18:53: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산은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지친 삶에는 활력소를, 아픈 몸에는 건강을 선물해준다. 정상에 올랐을 때는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을 전해준다. 여러모로 고마운 존재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은혜를 갚기는커녕 산을 아프게만 한다. 쓰레기 무단 투기, 등산로 훼손 등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일삼는다. '산행' 대신 '정복'이란 말을 쓰면서 산을 인간의 발 아래에 두려고 한다. 참으로 어리석인 생각이다.


충북일보는 이러한 잘못된 모습을 바로잡고자 한다. 그 첫 발걸음은 지난 2007년에 뗐다. '클린마운틴' 연중 캠페인을 통해서다. 매월 1회 도내 명산을 오르며 쓰레기 무단투기 같은 후진 문화를 바로잡고, 올바른 산행문화를 보급했다. 9차례에 걸쳐 산 곳곳에 산재돼 있던 쓰레기 2t 가량을 수거했다.

클린마운틴은 2008년, 2009년에도 이어졌다. 산림청과 월악산·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충북산악연맹 등 관계기관의 동참도 이끌어냈다. 동·식물 서식과 환경보존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2010년에는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구성했다. 이름도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로 바꿨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했다. 산 지킴이로서의 자격과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산행 아카데미답게 올바른 산행 정보도 교육했다. 5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적 산악인 김웅식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가 그 역할을 맡았다. 김 교수는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매 회 행사마다 참가자들과 산행을 함께하며 걷기 요령, 호흡법, 신발끝 매듭법, 스틱 사용법 등 산행지식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1기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는 지난 3월27일 괴산군 연풍면 조령 3관문 일대에서 펼쳐졌다. LG청주사업장, 괴산 중원대, 괴산·증평교육청 등 3개 기관을 비롯, 100여명이 참가했다.

2기와 3기 아카데미는 4월24일 충주 계명산(774m)과 5월30일 제천 용두산(871m) 일대에서 각각 진행됐다. 산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와 직접 먹은 음식물 쓰레기를 모두 수거했다.

무더위가 절정이던 7월31일, 단양8경 중 하나인 옥순봉(286m)과 구담봉(330m)이 4기 아카데미 참가자들을 맞았다. 평소 산 마니아로 소문난 이종윤 청원군수는 땡볕 속에서도 쓰레기를 한가득 주우며 클린산행 예찬론을 펼쳤다.

5기(8월28일)와 6기(10월30일) 참가자들은 각각 진천 만뢰산(611m)과 옥천 둔주봉(384m)을 올랐다. 7기(11월27일) 아카데미는 영동 마니산(640m)에서 전개됐다.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 산행(8기)은 12월19일 '절경이 아름다워 달도 머물고 간다'고 소문난 영동 월류봉(400m)에서 열렸다. 충북일보 임직원들도 동참하며 2011년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의 대미를 장식했다.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의 효과는 컸다. 회를 거듭할수록 산에 떨어진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1회용품을 사용하지 맙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라고 적힌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리본을 본 일반 산행객들은 앞 다퉈 쓰레기 줍기에 동참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클린 마운틴에 뜻을 함께 했다.

올 한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산행객들은 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그렇다면 산행객들도 응당 산에게 무엇인가를 돌려줘야 한다. 바로 '사랑'이다. 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산에 대한 사랑이다. 그것이 클린마운틴의 이상(理想)이기도 하다.

/ 임장규기자

김웅식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 "걷기문화 전도사 양성하겠다"

김웅식 교수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산이다. 우리가 목마를 때 마시고 더러울 때 씻는 물은 모두 산을 통해 강과 호수로 흘러든 빗물이다.

이렇게 중요한 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는 등산로 구석구석 쑤셔박힌 담배꽁초와 과자봉지 위를 흐른 뒤 결국 우리 몸까지 오게 된다.

이에 환경보호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부터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캠페인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에게 "앞으로도 등산을 하면서 눈에 띄는 쓰레기를 모두 줍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4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등산을 가더라도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남이 버린 쓰레기까지 줍는 등산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산행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클린마운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이제는 '산'이라는 틀을 벗어나 '걷기'에 있어서도 '클린'운동을 펼칠 때다.

전국적으로 둘레길 열풍이 불고 있다. 자연은 기꺼이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는 자연 앞에서 영원한 손님이다.

그러나 손님답지 못했다. 길이 좁다고 인위적으로 길을 넓히고, 시멘트를 발라 전망대를 설치했다. 입구에는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몰리자 봉긋하게 솟아올랐던 논두렁은 펑퍼짐하게 주저앉았다. 생계를 위해 논과 밭에서 일하던 지역 주민들은 동물원 원숭이 마냥 사람들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야 했다. 이제 주민들은 둘레길을 '원성(怨聲)길'이라 부른다.

2010년부터는 기존 '클린마운틴'을 '클린마운틴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꿨다. 단순 캠페인 참가자가 아닌 '걷기문화 전도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충북일보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클린마운틴 운동이 새롭게 진화하려는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리 / 강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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