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석 충주시장이 충주시청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도청 이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 추진에 충주시가 '충북도청 충주 이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청주 특례시 지정은 환영하면서도 청주권으로의 인구·산업·재정·인프라 집중을 막기 위해서는 도청을 충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동석 충주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 특례시 지정은 충북 전체 발전을 위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특례시 지정이 청주와 비청주권 간 격차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자치법상 특례시 지정 기준인 인구 100만 명을 70만 명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청주시의 특례시 지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충주시는 특례시 지정에 앞서 도내 기관과 재정, 인프라 등 자원을 균형 있게 재배분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 핵심이 충북도청을 충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이미 인구와 산업, 교통, 교육 등 각종 도시 기능이 집중된 청주에 특례시 지정까지 이뤄지면 지역 간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충북 북부권 거점도시인 충주로 도청을 이전한다면 균형발전의 상징이자 비청주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충주시는 다른 지역의 도청 이전 사례를 제시하며 도청 이전이 지역 균형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도청은 2005년 광주에서 무안으로, 충남도청은 2012년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경북도청은 2016년 대구에서 신도시로 각각 이전했다.
충주시는 역사적 배경도 내세웠다.
충주는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설치된 충청도의 중심지였으며, 1896년 충북도청이 신설됐을 당시에도 도청 소재지였다.
이후 1908년 도청 소재지가 청주로 이전하면서 충주는 도청 소재지 지위를 잃었다.
이 시장은 "100여 년 넘게 이어진 지역 간 불균형과 갈등을 이제는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며 "청주 특례시의 탄생과 함께 충북도청이 충주로 돌아오는 것은 충북 전체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앞으로 청주시와 충북도에 도청 이전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시민사회와 함께 서명운동과 결의대회, 도보행진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청주 특례시 지정과 충북도청 충주 이전이 특정 지역만의 성장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충북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