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흔히 공직자가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청렴은 정직과 공정, 책임과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다. 특히 청소년에게 청렴의 가치를 전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 생각해 보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가치관과 사회를 바라보는 기준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이때 경험하는 공정함과 불공정함, 약속을 지키는 모습과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은 사회의 원칙을 배워간다. 그래서 청렴은 단순히 '정직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경험 속에서 청렴의 의미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의 정책 참여는 청렴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청소년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제안하며, 그 의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책으로 이어지는지를 경험하는 것이다. 여러 의견을 듣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는 내 생각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도 배울 수 있다. 참여 과정 자체가 공정성과 책임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행정 역시 청소년에게 청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면 어떻게 검토됐는지, 정책에 반영됐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알려줘야 한다. 반영하기 어려운 의견이라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든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일정한 기준에 따라 검토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알려주는 것, 그것이 청소년과 함께 만들어가는 청렴한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청렴을 '배우는 가치'로만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규칙과 약속의 의미를 알려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생각과 권리를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청렴은 교과서 속 단어가 아니라 생활 속 가치가 될 수 있다.
청렴한 사회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키는 작은 원칙과 공정한 태도가 청소년에게는 사회를 바라보는 기준이 되고, 그들이 성장해 다음 세대에 전하는 가치가 된다. 청소년에게 청렴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목소리가 존중되고, 누구나 공정한 기준에서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사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드는 일은 거창한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우리가 오늘 업무에서 지키는 작은 원칙과 청소년의 의견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될 수 있다.
청소년에게 청렴을 가르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이 청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청렴한 오늘이고, 청소년의 내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