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논의 잠정 중단 가능성

오는 23일 통합신청서 제출 앞두고 '합의서' 등장
"직원· 학생 의견 수렴 중…교육부에 제출 시한 연기 요청"

2026.09.13 15:35:00

본보가 입수한 '통합 논의 잠정 중단에 관한 합의서'.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속보=특성화지방대학(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이후 단계적 통합(2027년 3월 행정· 2028년 학사)으로 로드맵을 수정한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가 대학 구성원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며 통합 논의를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11일 자 3면> 

오는 23일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던 두 대학은 최근 '통합 논의 잠정 중단에 관한 합의서'라는 문서를 작성했다. 

해당 문서의 서명란은 공란으로 아직 합의가 체결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학 구성원들은 물론 대학 밖 외부인에게 노출되며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합의서는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추진대표단 회의를 통해 최종 통합신청서 제출을 위한 협의를 지속했으나 대학 구성원의 이해와 동의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해 통합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고 적혀 있다. 

합의서에는 △통합 논의 잠정 중단 시점 △책임소재 및 대외 대응 △사업비 환수 △통합 논의 재개가 명시됐다. 

통합 논의 잠정 중단 시점은 합의서 체결일부터, 사업비 환수에 관한 사항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대학이 처리하기로 돼 있다. 

또한 '합의서에 따른 잠정 중단은 통합 자체에 대한 포기를 의미하지 아니함'이라는 문구를 넣어 통합 포기가 아님을 분명히 적시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통합 논의 잠정 중단에 대한 책임을 상호 전가하지 않는다', '언론 등 대외적으로 상대 대학에 책임을 묻는 취지의 보도나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었다 . 

유재수 충북대 총장 직무대리는 "통합 논의 잠정 중단 논의가 있었지만 지난 11일 윤승조 교통대 총장과 만나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서로 확인했다"며 "직원과 학생의 요구를 수렴하고 합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 총장 직무대리는 "다만 23일 신청서 제출은 시간이 부족해 어려울 것 같다"며 "15일 교육부를 방문해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대는 교원, 직원, 학생 3주체 중 2주체만 찬성하면 통합을 추진할 수 있지만 교통대는 3주체 모두 찬성해야 통합을 추진할 수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그때는 통합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대학의 통합은 특성화지방대학 지정 취소 후 동력이 크게 상실된 상태다. 연구처와 사무국 운영, 교직원 인사·연구체계, 학사일정, 총장 선출 방식 등 5개 주요 의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상당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충북대 교수 A씨는 "통합 논의 잠정 중단은 사실상 통합 포기"라며 "합의서 작성으로 자신들의 실패를 포장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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