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청주 오송 전경.
[충북일보] 정부가 첨단의료복합단지 특별법 개정과 유사·중복 기능 기관의 일원화를 추진하면서 청주 오송과 대구경북의 첨복재단 통합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가 주도로 조성된 기존 첨복단지는 국가단지로 격상하고 지자체가 구축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지역첨복단지로 지정해 실효성과 효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관련 국가 역량 분산 등을 이유로 반대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 통합이 추진되면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에 통합재단 주사무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충북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7월 법제사법위원회를 각각 통과해 본회의 상정과 심사·의결을 남겨둔 상태다.
개정안은 현행 첨복단지 체계에 지역첨복단지를 새로 지정하는 근거 마련이 핵심이다. 오송과 대구경북은 통합해 국가첨복단지로 격상하고, 지역별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지역첨복단지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의료연구 개발과 연구 성과의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에 첨복단지 소재지 지자체와 의료연구개발기관 등이 공동 출연해 재단을 설립하도록 한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대신 하나의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만든 뒤 '주된 사무소'와 '분사무소'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특별법은 국회 문턱을 넘으면 공포 후 1년 뒤 시행하지만 통합 첨복재단 설립은 바로 추진된다. 재단설립위원회를 구성해 오송과 대구경북 간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첨복단지 통합은 정부가 최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방안에 담긴 유사·중복 기능 일원화와 맥을 같이 한다.
오송과 대구경북에서 분산 운영 중인 첨단의료 연구 개발과 실증, 기업 지원을 합치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과 사업화 지원 체계를 하나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두 지역의 첨복재단은 통합 가능성이 높다. 충북에선 현실화할 경우 통합 첨복재단의 주사무소는 오송에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송 설치에 대한 당위성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먼저 이곳은 국가 첨단바이오 육성 전략과 연계한 특화 역량을 확보했다.
바이오 신약에 특화해 항체의약품·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바이오 분야 기술·지원 능력을 축적했다.
국가 보건의료 정책과 규제, 연구개발(R&D) 핵심 기관이 집적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오송첨복재단이 한곳에 둥지를 트고 있다.
국가 정책·규제·인허가와 연구개발·기업 지원 기능을 상시 연계할 수 있다. 통합 국가첨단재단의 총괄 기능 수행에 최적의 입지인 셈이다.
국가 바이오 자원·데이터 및 AI(인공지능) 연구 기반을 보유했다. 6개 국가바이오메디컬시설이 들어섰고 인근 오창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AI 바이오 데이터센터는 내년 설치될 예정이다. 국가 차원의 인체 자원과 바이오 연구 데이터 축적·활용 기반이 구축되는 것이다. 바이오 자원·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가 갖춰진다.
국토 중심에 위치한 오송은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경부·호남고속철도가 분기하는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등 우수한 광역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확대되는 전국 지역첨복단지와 최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지난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런 점을 부각하면서 국가첨복단지 통합 재단 주사무소의 오송 설치를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오송은 첨복재단 중심의 첨단바이오 기술 전주기 사업화가 가능한 최적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바이오산업 관련 국책기관과 방사광가속기 등 국가 첨단 인프라가 집중돼 통합 첨복재단 주사무소가 설치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