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귀환' 제천국제음악영화제…무엇이 달라졌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화려한 귀환' 넘어 지속가능한 축제로 上
국제경쟁 신설·도심 중심 공간 재편·영화산업 기능 강화
'음악영화제' 틀 넘어 새로운 가능성 제시

2026.09.13 15:17:28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JIMFF
[충북일보]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올해 영화제가 보여준 변화와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과거와 비교해 프로그램과 공간, 산업적 기능 등 여러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영화제의 외연을 넓히면서도 '음악'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실험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쟁 부문의 확대다.

기존 음악영화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올해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음악과 사운드를 핵심으로 하는 '국제음악영화경쟁'과 장르와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 '국제경쟁'을 분리했다.

이는 음악영화라는 특성 때문에 작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는 115개국에서 2천174편이 출품됐으며 최종적으로 51개국 189편이 관객과 만났다.

단순히 상영작 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영화제의 작품 수급 구조 자체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외연 확대가 곧바로 관객 확대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국제경쟁을 통해 다양한 영화를 확보한 만큼 이 작품들이 실제 관객의 선택을 받고 영화제의 새로운 관객층을 형성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산업과의 접점을 강화한 것도 올해의 주요 성과다.

제천뮤직필름마켓을 중심으로 영화 프로젝트와 영화음악가를 연결하고 후반 제작지원과 단편영화 제작지원 등을 추진하며 영화제가 단순한 상영 중심의 축제에서 창작자를 발굴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영화음악가 발굴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올해 '하이파이브'의 김준석 음악감독이 뮤직인사이트 대상을, '공순이'의 조은 음악감독이 뉴탤런트 대상을 받는 등 새로운 영화음악 인재를 발굴하는 기능도 이어졌다.

영화음악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활용해 창작자와 산업을 연결하는 것은 제천영화제만이 구축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진행된 '톡투유' 등 관객 참여 프로그램.(왼쪽부터) 전미도 배우, 권일용 프로파일러, 봉준호 감독, 손석희 언론인, 류현경 배우 겸 감독.

ⓒJIMFF
영화제의 공간을 도심으로 확장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개막식과 주요 공연을 제천비행장 중심에서 제천예술의전당 여름광장 등 도심으로 옮겼고 영화 상영과 공연, 토크 프로그램을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제천문화극장을 중심으로 상영관을 확충한 것도 영화제의 본질인 '영화 관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영화제가 특정 행사장에 집중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영화제와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원도심 상권과 영화제를 연결할 가능성도 열었다.

결국 올해 영화제는 '더 많은 영화', '더 가까운 공간', '더 강한 산업 기능'​이라는 큰 틀의 세 가지 방향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국제경쟁 신설을 통해 영화의 외연을 확대했고 도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으며, 뮤직필름마켓과 제작지원 등을 통해 영화산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의 진짜 성적표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화려했는지가 아니라 이러한 변화가 실제 관객 증가와 영화제의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는지를 검증해야 한다.

특히 영화제에 투입되는 재정과 인력, 행정적 지원을 고려하면 이제는 '변화했다'는 사실을 넘어 '변화가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제22회 영화제는 분명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 제천만의 새로운 영화제 모델로 자리 잡을지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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