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신용한 충청북도지사 체제가 출범하면서 문학인들에게 가장 슬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김영환 도지사 체제에서 가덕공무원연수원 자리에 개관한 충북문학관의 리모델링 사업 전부가 중지되고, 이미 세워져 있던 예산집행도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신용한 도지사 인수위원회에서 충북의 재정 악화로 충북문학관이 서 있는 부지 전부를 매각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더 놀란 것은 해당 국장은 제천으로 발령을 하였고, 문학관을 진두지휘하며 노력했던 담당자는 다른 부서로 보내버렸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 고의적으로 공사중단을 위한 새판짜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문학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은 공사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물론 진위여부를 명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고, 현 문화산업 담당자들도 이에 대하여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아 현재 신용한 도지사가 이를 어떻게 처리 하려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충청북도 문인협회장으로서는 심히 유감인 것은 사실이다.
충북문학관이 현재 가덕 공무원연수원자리에 터를 잡은 것은 단순하게 전임 김영환지사의 반짝이는 일회성 생각에 의하여 문을 연 것이 아니다. 20여 년 전부터 문인들이 줄기차게 충북문학관의 신축을 요구했고, 공무원연수원이 제천지역으로 떠나면서 비어있는 공간에 돈을 덜 들이고 문학관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여 버려질지 모르는 공간의 활용과 지역 예술인들의 오래된 숙원을 해결하려는 것에 기반하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물론 모든 예술인이 찬성했던 것은 아니다. 충북문학관이나 충북미술관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신축건물을 지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충북문학인들은 리모델링을 통해서라도 충북문학관이 탄생하는 것을 반겼고, 개관식과 더불어 충북문학인 대회를 개최하고 충북문인들이 출간한 책을 모아 전시하였으며, 많은 문학인들이 도서를 기부하여 현재 보관중이다.
하여 충청북도에 공개질의를 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의 충북문학관을 존치시킬 것인지 아니면 그 부지를 매각할 것인지. 둘째 매각을 한다면 언제 충북문학관을 어느 장소에 어떻게 건립해 줄 것인지. 셋째, 문학관을 추진하지 않겠다면 그 전에 충북의 많은 문인들이 기부한 도서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가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전임자의 치적이나 전임자가 했던 우수한 사업을 지우는 일이었다. 우리 충북에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특정 지지자들 몇 명의 언동에 전체적인 도민의 이익이 실종되거나 손해가 되는 사업을 한다면 4년 뒤에 반드시 선거로 도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음도 되새겨야 한다. 아무리 배가 고프다고 하여 도민의 문화예술의 혼을 말살하는 정책으로 끼니를 때우려고 하는 발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