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 '벼랑 끝', 막판 협상 연기 속 학내 반발 확산

교통대 교수회 "원칙 없는 통합 강력 대응"
23일 교육부 제출 시한 앞두고 긴장 고조

2026.09.10 16:47:14

ⓒAI 생성 이미지
[충북일보]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막판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통합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양 대학 간 협상이 주요 쟁점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교통대 교수회가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구성원 권익을 지키기 위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교통대 교수회는 최근 충주캠퍼스 아레나 K 컨벤션홀에서 교원과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 관련 주요 쟁점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그동안의 통합 추진 과정과 양 대학 간 협상 내용, 구성원들이 확인해야 할 주요 쟁점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교수회는 특히 2023년 구성원 투표 당시 합의했던 통합 원칙이 현재 추진 과정에서 상당 부분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교통대 구성원들이 선택한 상생 발전안에는 단계적 통합과 1대1 수평적 통합, 구성원 동의에 기반한 통합, 미래지향적 교명 협의, 동등한 의사결정, 캠퍼스 특성화와 자율성 보장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총장 선출과 의사결정권 문제다.

충북대가 지난 7월 단독 총장 선거를 통해 총장임용후보자를 선출하면서 교통대 교수회는 통합 대학의 구성원인 교통대 측의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재정 문제 역시 통합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양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700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지난 6월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되면서 향후 추가 재정지원과 통합 비용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교통대 교수회는 대학본부에 통합에 필요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통합 대학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교통대 구성원의 참정권을 보장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양 대학은 연구처와 사무국 운영, 교직원 인사·연구체계, 학사일정, 총장 선출 방식 등 5개 주요 의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상당수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예정됐던 마지막 협상마저 연기되면서 통합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남중웅 교수회장은 "통합 자체보다 어떤 원칙과 조건으로 통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원칙이 무너지고 예산 근거와 책임 있는 리더십이 없는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약속했던 원칙으로 돌아올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대학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한 시한은 오는 23일이다.

구성원 의견 수렴과 투표 등 절차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한 만큼, 양 대학이 남은 기간 극적인 합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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