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여보!

2026.09.10 13:17:59

ⓒ그래픽=챗지피티
여보!

민문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난달에는 고향을 다녀온 여독으로
불도 안 끄고 깊이 잠이 들었다
서쪽 창밖에서 아기새 울부짖음에
눈떠보니 새벽 다섯 시 조금 지났었네

또다시 눈이 감기고 한참 후
잠결에 나를 부르는 소리 ‘여보!’
남편 목소리 먹먹한 가슴 안고
깨어 일어나 보니 여섯 시가 넘었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나를 일깨우는 소리
사후에 그동안 벌써 몇 번째인가?
엊그제도 한밤중에 나를 부르던 소리
귀에 푹 익은 그 목소리 여운이 길다

이제 이별한 지 팔 개월하고 일주일 되었네
오늘 처음 선영에 가서 벌초하고 성묘했지
‘여보!’하고 부르지만 말고
꿈에라도 나타나 모습을 보여주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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