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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교정시설 유치를 둘러싼 제천시의 기대 가운데 경제적 효과 못지않게 주목되는 부분이 인구 유입이다.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제천으로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국가기관 종사자와 가족의 정착이 새로운 인구 기반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제안한 교정시설에는 약 250명의 교정 공무원 등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250명의 상주인력만 계산해도 작지 않은 규모다. 여기에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이 함께 제천으로 이주한다면 인구 증가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제천시는 교정시설 직원과 가족 등의 정착을 통해 수백 명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정시설이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은 고용의 안정성으로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는 만큼 경기 변동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사업 철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청년층 유출이 지속되는 지방 도시 입장에서 중요한 장점이다.
직원들이 제천에 정착하면 주택을 비롯해 교육·의료·외식·문화·여가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지역의 학교와 학원, 병의원, 음식점, 마트 등에도 일정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250명의 일자리가 곧 250명의 인구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이 원주나 충주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며 출·퇴근할 경우 인구 증가 효과는 상당 부분 감소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정착 역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교통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지기에 교정시설 유치가 실질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천시의 후속 정책이 중요하다.
교정 공무원과 가족들이 제천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과 교통 개선, 교육환경 확충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제천시가 교정시설 유치를 지방소멸 대응책으로 활용하려면 직원들의 '근무지'가 아니라 '생활 터전'으로 제천을 선택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의 연결도 중요해 교정시설 직원들이 제천에서 소비하고 지역 행사와 문화생활에 참여하며 자녀들이 지역 학교에 다니게 된다면 단순한 인구 통계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직원 대부분이 인근 대도시에서 출퇴근한다면 시설은 제천에 있지만 경제·인구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결국 교정시설 유치가 제천의 지방소멸 대응책이 되려면 '몇 명이 근무하는가'보다 '몇 명이 제천에 정착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는 교정시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제천의 정주 여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교정시설을 계기로 주거와 교육, 교통, 의료, 문화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개선한다면 국가시설 하나를 넘어 도시의 정주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인구 유입을 단순히 기대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제천시가 얻어야 할 것은 단순한 '근무자 숫자'가 아니라 지역에 뿌리내리는 새로운 시민들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