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고 축구부 해체가 부를 파장 크다

2026.09.08 19:08:02

[충북일보] 충북의 축구 명문 운호고등학교 축구부가 해체된다. 충북교육청 학교체육진흥위원회는 지난 7일 최종 심의에서 운호고 축구부 해체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학교 측은 학내 구성원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축구 지정 종목 해제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운호고 축구부는 반세기 동안 충북 고교 축구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73년 창단 이후 축구 인재를 배출하며 지역 체육발전에 이바지했다. 그러나 선수 수급 한계와 프로구단과의 구조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구단이 운영을 주도하면서 학사 관리 등 운영 구조가 개선 한계로 지적됐다.

운호고 축구부 해체 파장은 크다. 단순한 학교운동부 해체가 아니다. 충북 축구 엘리트 체육 인재 산실의 해체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먼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폐교가 늘어나고 운동부도 선수 모집도 어려워졌다. 감독·코치 등 지도자 확보는 별 따기다. 운호고 축구부처럼 구단과 학내 갈등이 겹치기도 한다. 여기에 공부와 운동 병행 기조가 학생 선수들을 교실과 운동장 사이에서 혼란스럽게 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학습권 보장제'는 선진형 운영 시스템이라는 명분 아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학사 운영과 출석 의무 강화는 대회 출전이라는 현실적 문제와 충돌했다. 그 사이 학교운동부는 설 자리를 잃어갔다. 운호고 축구부는 운호중 축구부 해체 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23년 충북청주FC와 업무협약을 하고 2024년부터 선수들에 대한 위탁 관리를 맡겼다. 선수들의 교내 생활(정규 교과 시간 내)은 학교가 맡고 관리 책임은 학교장이 지는 구조다. 교과 시간 외 생활은 충북청주FC가 맡아 관리한다. 하지만 학생 부상, 주말 리그·전지훈련 인솔 시 발생한 사고의 책임은 학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운호고는 지난해 이미 해체를 결정한 바 있다.

운호고 축구부 해체는 심각하다. 먼저 충북 축구 인재 양성에 적신호다. 학생 선수들의 성장을 막고 진로 사다리를 끊는 일이다. 운호고는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한 전통의 지역 명문 축구팀이다. 미래 스포츠 스타 고갈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체육계에선 충북 체육이 국내‧국제 대회에서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걱정되는 건 학교운동부의 연쇄 해체 우려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북도체육회 등은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충북 체육 살리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별 거점형 스포츠클럽의 활성화와 학교·클럽 간 연계 지원에 더 큰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도자 처우 개선, 학습권 보장, 체육 비리 근절은 기본이다. 학교체육은 스포츠 선진국들처럼 모든 학생이 쉽게 다양한 운동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학교체육 시스템부터 개선하는 게 맞다. 하지만 특출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발굴하고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학생 선수들까지 수용할 수 있는 사회체육시스템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공공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대학교로 선수 연계육성이 이어져야 한다.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의 3박자 균형이 충북체육발전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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