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경고

2026.09.07 16:13:12

[충북일보] 세계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고온, 건조, 강풍이 잦다. 홍수와 가뭄이 번갈아 발생한다. 히말라야만 그런 게 아니다.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이 다 그렇다. 기후 채찍질(climate whiplash) 현상이다.

*** 혹독해진 기후 채찍질

히말라야 산맥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졌다. 거대한 물과 토사가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렸다.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히말라야 홍수와 산사태가 운이 나빴던 한 나라의 자연재해일까. 아니다. 자연은 그동안 조용히 신호를 보냈다. 폭염과 가뭄으로, 산불로 경고했다. 집중호우와 홍수, 산사태로도 위협했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네팔의 비극이 또 다른 재난의 예고편이어선 안 된다. 히말라야의 비극은 마지막 경고다. 이제 경고 단계를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행동해야 한다. 네팔의 오늘이 우리의 내일일 수 있다.

기후 채찍질은 단순한 기후 이상이 아니다. 재해 양상 자체를 바꾸고 있다. 복합재해의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농업 부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농민들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도 논밭이 마를까 걱정했다. 비가 내리길 소망했다. 며칠 만에 내린 소망의 비는 폭우로 둔갑했다. 논두렁을 무너트리고 작물을 삼켰다. 농정 패러다임을 기후 적응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한 기후위기 대응으론 안 된다.

기후 채찍질의 충격은 크다. 복구 중심의 사후 대책만으론 감당할 수 없다. 종합적인 기후 회복력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모두의 생존과 연결돼 있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기후 적응 정책이 필요하다. 재난 매뉴얼도 과감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그게 곧 나를 살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준비다. 생명을 지키는 일에 과잉 대응이란 없다. 기후 채찍질은 더 자주 더 강력한 복합재난을 만들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다. 기후재난도 뉴노멀로 변했다. 부족한 물과 넘치는 물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가뭄과 홍수를 따로 대비해서는 안 된다. 극심한 가뭄에 이어 물 폭탄이 쏟아진다. 한꺼번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기후 채찍질엔 순서가 없다. 피해 규모도 예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과거의 피해 평균과 경험은 과감히 잊어야 한다. 대응기준을 모두 바꿔야 산다. 누구든지 생명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자연은 기후 채찍질로 경고하고 있다. 위험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는 과연 얼마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파란 별로 얼마나 유지될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 자연의 변덕이 아니다

기후 채찍질은 자연의 변덕이 아니다. 인간에게 보내는 서늘한 경고다. 어느 날 갑자기 한반도를 강타할지 모른다. 앞으로 더 자주 더 강력한 복합재난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기후 채찍질은 거대하고 무섭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기후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그게 곧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다. 가진 걸 잃지 않으려면 예비해야 한다. 별은 어둠 속에 있어도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가야 할 길을 찾아간다. 홍수든, 가뭄이든, 산불이든, 폭염이든 기후 채찍질의 고통은 크다. 오기 전에 막아야 상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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