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하프타임

2026.09.03 15:44:58

ⓒ그래픽=챗지피티
하프타임

권서연
충북시인협회 회원
청주시문학협회 감사

신호등을 잊은 속도가 달린다

유리창에 부딪힌 온음의 무게가 제 자리를 맴돈다

라르고의 빛은
정지선을 따라 길게 눕는다

십육분음표의 호명에
스타카토로 구르던 초침이
얇은 바람의 어깨로 건너와

잠시 시간을 빌린다

백색 소음의 햇살이
내일로 부푼 볼록한 거북목을 달랜다

오후의 건반 위로 튀어 오른 음표가
스펙트럼의 미끄러운 선율로 흐를 때
빌딩 벽 사이에 기댄 볼드체의 쉼표

그 갈피에서
하얀 정적의 오목한 행간으로 숨 쉰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