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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권서연
충북시인협회 회원
청주시문학협회 감사
신호등을 잊은 속도가 달린다
유리창에 부딪힌 온음의 무게가 제 자리를 맴돈다
라르고의 빛은
정지선을 따라 길게 눕는다
십육분음표의 호명에
스타카토로 구르던 초침이
얇은 바람의 어깨로 건너와
잠시 시간을 빌린다
백색 소음의 햇살이
내일로 부푼 볼록한 거북목을 달랜다
오후의 건반 위로 튀어 오른 음표가
스펙트럼의 미끄러운 선율로 흐를 때
빌딩 벽 사이에 기댄 볼드체의 쉼표
그 갈피에서
하얀 정적의 오목한 행간으로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