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목련공원 봉안당 한 켠에 고인들의 영정사진과 생전 사진들이 한데 뒤엉켜있다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목련공원이 봉안당 유리교체 작업을 하며 외벽에 붙어있던 영정사진이나 가족사진을 떼어 봉안당 한편에 뭉텅이로 모아놓자 유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사진 수천장이 어지럽게 모여있다보니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하나뿐인 가족사진이 도대체 어디있는 지 알 수가 없다"며 "아무리 교체작업이 중요하다지만 고인에 대한 존중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2일 충북일보 취재진이 목련공원 봉안당을 방문해 확인 결과 제보자의 말은 사실로 밝혀졌다.
봉안당 건물에 입장하자마자 오른편에 위치한 분실물 수거함에는 숫자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고인들의 생전 사진들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일부 사진들은 유리액자형태 그대로 분실물 보관함에 섞여있어 안쪽까지 손을 넣다보면 손을 다칠 우려도 있어 보였다.
더욱이 이 보관함에는 사진 뿐만아니라 각종 조화들과 종이 등도 있어 흡사 폐기물이 한데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일부 유족들은 "봉안당 외부 사진을 떼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와서 소중한 사진들을 가져갔을 것"이라고
청주시 목련공원이 봉안당의 외부 유리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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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청주도시공사 목련공원 측은 "작년에 이미 고지를 했다"는 입장이다.
목련공원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유리교체 접수를 받으며 신청서 내에 '부착물을 부착하신 경우 교체 과정에서 통보없이 임의로 제거됩니다'란 문구를 넣었다"며 "거기에 신청자들도 서명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당초에는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교체작업을 추진했는데 그래도 유족들 중에 소식을 늦게 받으신 분들이 있을까해서 일단은 1년 정도는 모아두자는 생각에 저렇게라도 모아둔 것"이라며 "신청자 1천358명에 대해서도 모두 문자로 안내해드렸고 봉안당 내에 배너설치, 목련공원 홈페이지에 안내문 게시 등을 통해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족들은 목련공원의 이같은 해명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 신청을 받고 1년이 지나 교체작업이 진행됐는데 그 사이 정확히 언제 이 작업을 진행할 것인지 안내 받은 바도 없고, 대표자 1명에게만 연락을 하다보니 대표자가 문자를 확인하지 못한 유족은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유족들은 대표자가 문자를 받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목련공원은 "올해가 유리 교체 첫 사업의 해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올해도 신청 접수를 받아 내년도에 2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앞으로는 유족들의 말씀을 잘 반영해서 사업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