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원 들인 단양 영춘 MTB 시설, 결국 철거 수순…파크골프장으로 재탄생

준공 3년 만에 용도 전환 추진, '예산 낭비' 논란 속 활용도 높은 생활체육시설로 재정비

2026.09.01 13:40:38

준공 3년 만에 파크골프장으로 용도 전환을 추진하는 단양 MTB파크.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18억 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사실상 활용되지 못했던 단양군 영춘면 산악자전거(MTB) 시설이 결국 철거되고 파크골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준공 이후 이용 실적이 저조했던 체육시설을 방치하기보다 지역 주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으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영춘면 하리 생활체육공원 내 MTB 시설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군은 2023년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지방비 등 모두 18억 원을 투입해 이곳에 MTB 트랙과 관리사·화장실 등 부대 시설을 조성했다.

당초에는 산악자전거 관련 대회와 훈련 등을 통해 지역 체육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설이 문을 연 뒤 이용객이 거의 찾지 않으며 사업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MTB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트랙의 굴곡과 낙차가 지나치게 크고 주행 여건이 적절하지 않아 정상적인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국 단위 MTB 대회를 개최하기에도 시설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대회 유치 실적 역시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년간 사실상 활용되지 못하면서 군의회와 지역사회에서는 사업 타당성과 시설 조성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군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기존 MTB 시설을 철거하고 파크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MTB 시설과 인접한 군유지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이후 기존 MTB 시설 부지까지 활용해 9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총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드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 4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 부지를 확정했으며 6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5억 원도 확보했다.

다만 기존 MTB 시설이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사업으로 조성됐다는 점이 사업 추진의 변수다.

관련 규정상 지원을 받은 체육시설은 일정 기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MTB 시설의 경우 5년 이상 운영 조건이 적용돼 당초 계획대로라면 아직 의무 운영 기간이 남아 있다.

군은 현재까지 투입된 MTB 시설 공사비 가운데 약 4억 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충북도 및 관계기관과 사업 전환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체육시설을 계속 유지하기보다 지역 실정에 맞는 시설로 조기에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에도 제도 개선과 관련 절차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시설의 유지 조건도 사업 여건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파크골프장 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 전환이 이뤄진다면 사실상 방치됐던 MTB 시설을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로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활용도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애초 18억 원이 투입된 시설이 준공 3년 만에 사실상 용도를 잃고 철거되는 만큼 향후에는 체육시설 조성 단계부터 지역 수요와 이용자 의견, 시설 규모 및 입지 등을 보다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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