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노후 주택에 환한 불…LG엔솔 오창 함솔이봉사단 '고쳐듀오 간다'

2년 만에 100호점 결실 2023년부터 매달 취약가구 찾아
탑대성동서 6가구 집수리 민·관 협력 복지 모델 결실
"숫자보다 꼭 필요한 이에게 닿는 것이 중요"

2026.08.30 15:07:28

[충북일보] 어두운 거실 등을 밝히고 고장 난 변기 부품을 교체하는 일.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집수리일지 모르지만,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구에는 손길이 쉽게 닿지 않는 거대한 벽이다. 복잡하게 얽힌 노후 전선과 불완전한 시공 흔적 탓에 LED 전등 하나를 교체하는 데도 적잖은 고민과 정성이 뒤따른다.

이처럼 손길이 시급한 지역 노후 주택을 찾아 쾌적한 보금자리로 바꿔주는 이들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임직원들로 구성된 '함솔이봉사단'이다. 지난 2023년부터 이어온 주거환경 개선 사업 '고쳐듀오 간다!'가 지난 27일 마침내 100호점을 달성했다.

한낮 기온이 32도를 웃돌던 이날, 청주시 탑대성동의 한 노후 주택에서는 10여 명의 봉사단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전력 차단기를 내린 탓에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단원들의 손길은 차분하고 세심했다.

단원들은 노후 전기 회로를 일일이 찾아 맞춰가며 고령의 주민이 손쉽게 스위치를 누를 수 있도록 동선을 재배치했다. 2천 원짜리 부품을 구하지 못해 바가지로 물을 퍼 담아야 했던 고장 난 변기도 말끔히 수리했다. 

환하게 켜진 거실 등 아래서 어르신은 단원들의 손을 꼭 잡으며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100호점을 포함해 탑동과 대성동 일대 총 6가구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이 사업은 단순한 일회성 물질 지원을 넘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웃과 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봉사단은 노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주민센터 등 지역 내 12개 협력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직접 현장 답사를 거친 뒤 매달 6~7가구를 선정해 맞춤형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LED조명 교체 뿐만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집 안 어디서나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무선 리모컨을 설치하고, 주방 후드와 방충망 교체 등 집안 곳곳에 필요한 부분을 살핀다.

이날 현장에 동참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업의 진정성 있는 참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전영민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주민복지팀장은 "오래된 주거지 특성상 전선 작업이나 보수가 까다로워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 자체 예산과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기업에서 자재부터 전문 인력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어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함솔이 봉사단원들과 탑대성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25명의 봉사자는 촘촘한 밀착형 복지를 실천했다.

2023년 첫발을 뗀 이래 쉼 없이 달려와 100호점을 맞이한 봉사단은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지역 사회 사각지대를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종길 함솔이봉사단 팀장(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은 "처음 시작할 땐 과연 대상 가구가 얼마나 될까 싶었지만, 활동을 거듭할수록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의외로 많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100호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제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꾸준히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지역 사회와 발맞추며 진정성 있는 현장 밀착형 봉사를 이어가는 LG에너지솔루션 함솔이봉사단의 행보가 지역 경제계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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