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상자서전 민간자율사업 전환 가닥…내달 이후 방향 정해질 듯

2026.08.17 15:18:46

[충북일보] 민선 8기 충북도의 대표 공약으로 추진했던 영상자서전 사업이 민간자율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도에 따르면 2022년 9월 첫 발을 내딛은 영상자서전 사업은 도민의 인생 이야기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일종의 기록문화운동이다.

사업을 통해 도민 누구나 진솔한 인생기록을 10분 분량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면 그 영상이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영구 보존되는 방식이다.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도 공개돼 가족과 친지, 이웃은 물론 후세와 공유할 수 있다.

애초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와 삶의 지혜, 후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영상으로 남기도록 하겠다는 김영환 전 지사의 공약인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되며 제작된 영상 건수는 올해 6월 말 현재 4만228건에 이른다.

하지만 사업이 관 주도로 운영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 실적쌓기에 치중하다 보니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3년간 약 60억 원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돼 충북도 재정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말 활동을 마친 민선 9기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영상자서전 사업의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사업을 유지할 경우 민간자율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관계부서의 업무보고를 받은 신용한 지사도 도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기존 사업 방식을 접고 애초 취지에 맞게 재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민간사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상자서전 사업이 민간사업으로 전환된면 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자율사업인 만큼 수행 기관에는 최소한의 운영비만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사업의 상당 부분을 재능 기부나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사업 유지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명맥을 이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 사업을 통해 양성한 시니어 촬영서포터가 300여 명에 이르고, 노인활동 프로그램으로 호응이 좋아 사업을 지속 운영하려는 복지관이 있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영상자서전 사업을 추진해보자는 게 인수위와 신 지사의 의견"이라며 "사업을 전환한다면 예산과 기존 서포터 활용 문제 등 검토할 사항이 많아 다음 달 이후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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