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상폐 잣대·증시 한파⋯ 지역 알짜기업 '불똥'

올해만 전국 100여 곳 지정⋯ 정기결산·반기보고서 제출 시점 집중
충북 소재 코스닥 5개사 포함⋯ 제조업 80%
실적 호조에도 '시총·주가' 저평가에 직격탄… "지역 산업 기반 흔들" 우려

2026.08.13 17:16:38

ⓒAI 생성 이미지
[충북일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와 장기화된 증시 침체가 맞물리면서 코스닥·코스피 상장사들의 관리종목 지정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력이나 기술력보다는 단순 시가총액이나 요건 강화 등 외형적 잣대로 인한 제재가 늘면서 지역 실물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체들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기업은 총 105곳에 달한다. 

지정 시기를 보면 정기 결산 여파가 반영된 지난 3월(21곳)과 반기 보고서 제출 및 시가총액 요건 점검이 집중된 7~8월(65곳)에 지정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정 폭증은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퇴출을 신속화하기 위해 상장 유지 요건을 엄격히 적용한 영향이 크다. 

특히 전반적인 증시 냉각 속에서 시가총액 미달 기준이 상향 조정되면서, 본업에서 성과를 내고도 주가 저평가를 이기지 못한 기업들이 대거 관리종목으로 내몰리는 구조적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 개편의 파장은 충북 지역 산업계로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현재 충북에 본사나 주요 사업장을 둔 코스닥 상장사 중 5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방송업(1곳)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80%)가 모두 지역 경제의 뿌리인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기계·부품 등 전통 제조업부터 바이오, 첨단 신소재 등 충북의 주력 산업군이 두루 포함됐다.

문제는 이들 기업 상당수가 건실한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업황 악화에 따른 일시적 시총 감소나 강화된 재무 요건을 넘어서지 못해 지정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 금지, 금융권 자금 조달 제약, 거래량 절벽 등 즉각적인 타격을 입게 돼 자구책을 추진할 동력마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현재의 관리종목 지정 급증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라기보다는 갑작스러운 기준 강화와 증시 한파가 맞물린 결과"라며 "지역 대표 생산 기반인 제조업체들이 단기적인 주가 지표나 일률적인 잣대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 위기로 내몰리지 않도록, 현실적인 유예 기간 부여 등 세심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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