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그대 품속

2026.08.13 16:44:24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그대 품속

석송 김문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대 넓은 품에 들면
비로소 나는 단순해집니다

세월을 따라 흘러가던 계절이
여유 한 자락 남겨 두고 간 날이면
신 없는 신앙을 모시듯 이 길을 걷습니다

이 길에
굳이 삶의 뜻을 새기지 않았으니
침묵하는 당신이
그대로 나의 생각이 되어 주십시오

세상을 파먹다가
끝내 제 무덤을 파는 이들은
저만치 두고
오늘도 나는
따스한 당신에게 조용히 안깁니다

천천히라도 좋고
늦어도
말없이 기다려 주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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