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착시 우려, 충북 이차전지 소부장 기대감

2026.08.11 1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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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2분기 수출 통계가 대기업·반도체 쏠림이라는 착시와, 캐즘을 딛고 일어서는 충북 이차전지 소부장 현장의 반등 신호를 동시에 드러냈다.

반도체 편중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회복세를 보이는 이차전지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자금·연구개발(R&D)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전국 수출액은 2천755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57.3% 증가했다. 

반도체 중심 전기전자 수출이 109.8% 늘며 통계를 견인한 가운데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2.1%에서 3분기 6.5%, 4분기 8.4%, 올해 1분기 38.4%에 이어 2분기 57.3%까지 매 분기 가팔라지는 추세다. 다만 증가분의 대부분은 대기업에 쏠렸다. 

반면 지난 1~2년간 캐즘으로 위축됐던 충북 오창·청주 일대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가동률 회복과 수주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대기업 수출액은 2천60억 달러로 81.8% 증가했다. 자본재(87.1%)와 원자재 수출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10.9%, 중소기업은 13.1% 증가에 그쳤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5.3%로 전년 동분기보다 17.0%p 상승했다. 상위 100대 기업 집중도도 76.3%까지 올랐다.

반도체 비중이 큰 충북 수출 구조상 이번 통계가 지역 경제와 직결되면서 성장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속도는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사실상 충북 산업을 포함해 너무 극명한 양극화 현상이 있다"며 "특정 산업 쏠림현상과 대기업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 갑자기 해당 분야 경기가 식어버리면 지역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소재·장비와 맞닿아 있는 산업 지표에서도 회복 흐름이 감지된다. 

2분기 석유화학 수출액은 340억 달러로 26.3% 늘었고, 금속제품 수출액은 139억 달러로 37.8% 증가했다. 

설비 투자와 직결되는 자본재 수출액도 1천898억 달러로 87.1% 늘었다. 

현장에서도 회복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오창 중심 양극재·음극재 소재 업체와 배터리 장비 제조사들의 가동률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즘 국면에서 감산과 수주 절벽을 겪었던 이들 기업은 완성차·셀 업체의 재고 소진과 신규 수주 재개로 실적 회복세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현장을 다니다 보면 이차전지의 경우 ESS 수요가 늘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며 "올해 실제로 수주가 많이 늘어난 기업들이 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배터리 수주가 실제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연관 제조기업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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