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연극

2026.08.11 16:42:01

ⓒ그래픽=챗지피티
연극

배소연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른 아침 햇살이
빨간 기와지붕 무대에
조명을 비추면

해묵은 항아리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수다를 떨고

패랭이, 꽃잔디, 팬지는
미모 자랑에 분주하다.

옹기 연못에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또록또록
또르록 장단을 맞추고

얼룩 노랑 고양이 가족
무대 중앙을 차지하느라 시끄럽다

모두 연극 주인공이 되고 싶어
햇살 조명에 얼굴을 내미는데

돌 틈에 끼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이끼 관객만 한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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