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여름 꽃

2026.08.10 16:32:19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여름 꽃

김경재
충북시인협회 회원

무덥고 긴 여름날
함초롬히 피어난 여린 모습
내 누이 어릴 때
핏기 없는 얼굴 닮았구나

살아 있음에
초연한 자태로 웃고
담장 밑 잡초 속 그 어디에서나
뭉게구름인 양 송이송이 핀 그대여

꿈 많던 시절 누이가
우리 곁을 떠나던 날
너는 빗속에서 젖은 채
가슴으로 안아 올린 노래가 되었지

무수한 날 많은 이야기
안으로 감추어 온 세월
삶이 네게 와서 붉어지고
사랑은 뜨겁게 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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