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서는 상가들이 임대료를 낮췄음에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공실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청주시 도심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상가는 임대료를 낮춰도 비어가고, 도내 개인사업자는 문을 닫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충북 지역 상가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공실률은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국세청 통계에서도 개인사업자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상가 시장과 자영업 현장의 흐름이 함께 나타났다.
조사 결과 충북의 임대가격지수는 통합 상가 기준 전분기 대비 0.27%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중대형 상가 0.24%, 소규모 상가 0.30%, 집합 상가 0.36% 각각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는 인천에 이어, 집합 상가는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공실 장기화와 공실 해소를 위한 시장 임대료 하향 조정을 하락 원인으로 설명했다.
상권별로는 충북혁신도시 상권이 1.97%, 충북대학교 상권이 0.78% 하락해 도내 주요 상권의 임대료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분기 기준 충북의 ㎡당 임대료는 중대형 상가 1만7천 원, 소규모 상가 1만2천600원, 집합 상가 1만4천900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중대형 2만6천700원·소규모 2만600원·집합 2만7천 원)보다 낮았다.
임대료가 낮아졌음에도 공실은 줄지 않았다. 충북의 오피스 공실률은 28.1%로 전국 평균(9.0%)의 3배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김용수기자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9.5%로 전국 평균(14.3%)을 웃돌며 세종·대구와 함께 최상위권을 형성했고, 소규모 상가 공실률(10.8%)은 대구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상권 체감도를 나타내는 1층 상가 공실률도 7.8%로 전국 평균(6.7%)보다 높았다. 자산가치 하락도 이어져 충북의 자본수익률은 오피스 -0.17%, 중대형 상가 -0.13%, 소규모 상가 -0.10%, 집합 상가 -0.11%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내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폐업 통계에서도 이 같은 상권 침체 흐름이 뒷받침된다.
국세청의 2024년 국세통계에 따르면 충북에서 폐업한 개인사업자(일반·간이·면세 합산)는 2만6천521건으로 도내 전체 폐업(2만8천659건)의 92.5%를 차지했다.
폐업 사유가 확인된 개인사업자 중 1만2천26건(45.3%)은 '사업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았으며, 이는 충북 전체 사업부진 폐업(1만2천838건)의 93.7%에 해당한다.
매출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간이과세자의 경우 폐업 1만4건 중 절반인 4천998건(50.0%)이 사업부진으로 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의 목소리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청주시내 동남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다른 지역 상권에 비해 생긴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주변 가게들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며 "높은 임대료와 교통 불편도 한몫하고 있지만 내수 경기가 떨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 중심상권인 성안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성안길 내수 경기가 악화된 지는 오래됐다"며 "그나마 주말 수요를 만드는 건 학생들이나 외국인 손님들이긴 하지만 요즘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인근 가게들도 재고나 물량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성지연기자